▲ 서울 서초구 메가박스에서 영화 ‘귀향’의 무료 단체 관람을 진행한 최태성 대광고 교사는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선 오히려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의 메가박스 8층.
고교생을 포함한 200여명의 학생과 청년들이 일본군 위안부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의 예매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사비를 털어 이 영화의 무료 관람을 진행한 최태성(45·분당 갈보리교회) 대광고 교사(한국사)는 이 학교 졸업생 15명과 영화표를 나눠주며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최 교사는 앞서 23일 영화관 5개를 빌려 430여 명의 좌석을 미리 확보하고 무료 관람 소식을 트위터 등으로 홍보했다.
5000여명이 신청 문자를 보내왔다.
표를 받지 못해 돌아간 이들이 많았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최 교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영화 ‘귀향’의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개념을 가르치는 교사가 왜 이 소식을 몰랐을까 부끄러웠다”며 “영화에 도움을 주고 싶어 이번에 무료 관람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 교사는 “영화를 보러 온 많은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봤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이들이 미래 사회의 리더가 된다면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제와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등의 문제에 부딪쳐 갈등을 빚고 있다.
최 교사는 이에 대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겠다고 우리의 아픈 과거를 지울 순 없다”며 “오히려 과거를 기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귀향’은 일제강점기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는 것이다.
최 교사는 EBS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프로그램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지난해 방송팀과 일본 도쿄와 규슈 등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관동대지진 때 희생 당한 한국인을 기억하는 일본 시민단체 활동을 알게 된 후 희망을 가졌다.
또 이 시기에 진행된 혐한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도 목도했다.
“일본의 양심 있는 분들과 연대해 평화를 바라보면서 여론을 만든다면 언젠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들이 풀리지 않을까요.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할 일이 많은데 그런 희망마저 없다면 슬플 것 같습니다.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에게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물어 보니 ‘우리는 인간의 보편성 때문에 이야기 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더군요.
‘귀향’ 역시 인권의 부분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는 물음엔 ‘사랑’의 측면에서 역사를 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런 의식 속에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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