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교주, 기성 교인들 대상 공격적 포교 지시

"교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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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4일 열린 신천지 창립 37주년 기념예배. 이만희 교주는 이날 신도들에게 포교 활동에 힘쓸 것을 직접 지시했다. 특히, 종말·심판·환난·전쟁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신도들을 내부 단속하며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강조했다.

 

최근 신천지가 대대적인 포교활동을 재개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만희 교주가 일반 교회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포교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만희 교주는 27일, 신천지 내부망에 올린 '총회장님 글'에서 각 지파와 신천지 교회 기획부를 향해 "일반 교회의 교인 요람(주소록)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 교주는 "기독교 전화번호 책을 구하라"며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구한 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신천지에 진리가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교회담임도, 강사도, 전도사도 이를 시행하고 결과를 보고하라"며 구체적인 활동내용 보고를 요구했다.

신천지가 그동안 정체를 숨기고 일반 교회에 침투해 기존 교인들을 포섭하는 '추수꾼' 전략을 사용해온 만큼 기성 교회에 경각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앞서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반사회성이 드러나며 포교 활동이 어려워지면 신천지가 다시 정통교회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대구 이단상담소 이동헌 소장은 "실제로 의심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신천지에 경각심이 부족한 교인들이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소장은 "신천지가 최근 '오픈 전도'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이미지 세탁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론 모략 포교와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정상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해 포교활동을 하려는 시도 자체가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각 교회를 향해선 "신천지는 포교 대상을 선정한 뒤 철저한 사전 조사 후 취미나 관심사를 이용해 접근하기 때문에 교회 요람 속 개인 정보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 피해가족들은 "이만희 교주가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며 포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신천지 신도들을 포교 활동에 몰두하게 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긴 혼란과 의문을 잠재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끊임없이 마지막 환란이 다가왔다"며 "가스라이팅을 하듯 포교를 강요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의 개인정보 유출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희 교주가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선고를 받으면서 이전에 행했던 악랄한 행위들까지 묻히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교회를 대상으로 한 신천지의 포교가 활성화된 만큼 사회 각 분야 인사들에 대한 접근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천지가 정치,경제, 법률, 언론, 행정, 종교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정황이 지난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천지 내부자료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이단 전문가들과 피해가족들은 "위장단체들이 봉사활동을 가장해 신천지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단 문제는 단순히 종교 교리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CBS 노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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