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자들, 교리혼동과 신천지 꼬리표로 자살 생각까지
▲ 이단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이는 CBS의 특벽기획.
이단 신천지에서 탈퇴한 신도들이 다시 신천지에 빠지고 있다.
탈퇴자들은 신천지 탈퇴 이후에도 계속되는 회유와 편견 때문에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등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신천지 신도생활을 했던 A씨(여, 주부)는 2006년 신천지를 탈퇴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을 배신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A씨는 수년동안 이러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교회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신천지 신도였다는 꼬리표 때문에 쉽게 받아주는 교회도 없었다.
이때문에 A씨는 방황을 거듭했고, 목숨까지 끊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탈퇴자 가운데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어디다 하소연할 때가 없고 너무 괴로워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탈퇴자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이유는 신천지가 잘못된 교회관과 구원론, 시한부 종말론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주입시켜 기성 교회를 부정하게 만들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방황하던 탈퇴자들 중 일부는 육체영생을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의 허구를 알면서도 신천지의 치밀한 회유에 다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신천지 탈퇴자 A씨도 “이게 아니다 싶어서 그만뒀지만 할 수 없이 지난해 신천지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단 상담 전문가들은 “신천지 탈퇴자들이 회심과정에서 교리에 대한 혼동과 기성교회의 편견으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신천지로 돌아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성 교회가 탈퇴자들을 받아줄 준비가 돼 있지않아 탈퇴자들이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신천지로 돌아가는 비극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신천지는 탈퇴자들에게 다시 접근해 회유하는 조직이 따로 있는데 반해 기성 교회는 신천지 탈퇴자들에 대해 교리 반증 프로그램도 전무한 실정이다"며 꼬집었다.
강종인 소장(대전기독교연합회 이단상담소)은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그 교리가 왜 잘못됐는지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왜 이단 교리가 잘못됐는지를 자세하게 가르쳐준다면 이단으로 다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비롯해 각종 이단 예방활동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탈퇴자를 보듬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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