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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한 한국의 총인구가 지난해 첫 감소세를 보이며 인구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50년 뒤인 2070년에는 한국 인구수가 3,766만 명으로 쪼그라들고 생산연령인구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젊은 층들 중심으로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이 늘고 앞으로는 사라지는 교회도 많아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5,184만 명을 기록했던 국내 총인구가 지난해 9만 명 줄어든 5,175만 명을 찍으며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총인구가 2028년을 정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보다 8년이나 앞당겨졌다. 

2070년에는 3,766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1979년 인구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이는 출생아 수 급감과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유입이 줄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국내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96%에서 지난해 91.6%로 4.4%포인트 감소했다. 

2000년 합계출산율이 1.2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0.84명으로 줄었다. 

 가임여성 한 명이 출산할 아이가 1명도 되지 않는 것이다. 

2019년까지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았으나 2020년부터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더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인구 변화는 한국 교회 성도 수 감소와도 직결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인구 감소는 교회에 더 큰 위기로 다가온다"며 "교인 수가 줄어들고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이미 대부분의 교회가 겪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지난해 발표한 교세 통계를 보면 교단 전체 교인 수는 2011년 285만 명에서 2020년 239만 명으로 16% 줄었다. 

세례교인 수도 2017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2020년 12월 31일 기준 161만 5,71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만 8,511명(3.49%) 줄어든 수치다. 

주일학교 학생 수는 지난 1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중고등부는 2010년 18만 8,304명에서 지난해 10만 9,743명으로 감소했다.  

 교계에서는 현재 예배당이 꽉 찬 교회라 하더라도 인구가 27%나 줄어드는 2070년이 되면 교회당에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라지는 교회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용근 대표는 "단순 전도만으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건물 신축 등 외형적 규모 키우기 중심의 목회가 아닌 내실지향적으로 목회를 재구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 건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사회와 협력하거나 교회 유급 직원이 할 일을 교인의 자원 봉사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내놨다. 

 연구소는 노인 목회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성도에서 노인 비중이 커져가는 가운데 직분 은퇴 연령인 70세가 넘어도 교회의 주체로서 사역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목회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교회가 어린이 돌봄 사역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자녀 양육 부담이 저출산 주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교회가 유아기 및 아동기 자녀를 부모 대신 돌봐주는 사역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양육 부담을 줄여 준다면 젊은 부부가 교회에 출석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인 수 증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교회가 한국 사회에 공적 책임을 다하는 선한 사역으로도 쓰임 받을 수 있는 기대도 있다.    

연구소 측은 "학생 인구의 감소나 고령화 속도는 일반 사회보다 교회 내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교회가 인구 변화에 적극 대응해 중장기 대응 전략에 수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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