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선교회, 일간지 광고 내며 ‘한국기독교연합’ 명칭 사용해 혼란

신천지, 헌혈 행사 대대적 홍보... 부정적 이미지 쇄신 통한 포섭 나서

 

14면_이단들.jpg

▲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이 최근 한 일간지에 낸 홍보성 광고들. 전문가들은 기독교인이나 일반인들이 거부감 없이 이들 조직에 관심을 갖게 만들 우려가 있어 경계를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과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대표 박옥수) 은혜로교회(교주 신옥주)가 최근 주요 일간지에 각각 청소년 교육과 헌혈 봉사, 교리서를 앞세운 전면 광고를 내면서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 

이단 전문가들은 한국사회의 주요 관심사를 내세워 다가오는 만큼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이들 조직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조직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기소선은 지난달 25일 국내 대표 보수 일간지에 '성경세미나'와 '청소년 마인드 교육'을 홍보하는 전면 광고를 냈다. 

기소선은 광고에서 박옥수 대표가 지난 3월 이스라엘과 잠비아, 말라위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했고, 각국 정상이 그가 전한 청소년 마인드 교육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주장했다. 

얼핏 보면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깨달음에 의한 구원, 회개, 죄인 문제' 등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합동 등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리를 이들 나라에 전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해당 광고에는 '한국기독교연합'이라는 단체를 주최자로 내세워 이단에 대해 잘 모르는 기성 교회 성도들도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 한층 주의가 필요하다.

신천지와 은혜로교회 역시 지난 20일 같은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냈다. 

신천지는 광고에서 지난달 소속 지도부와 신도를 대상으로 벌인 헌혈 행사에 2주 만에 1만8000여명이 동참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는 2년여 전, 신천지가 대구를 비롯해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묻는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만큼 사회봉사를 앞세워 조직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들의 그릇된 교리를 앞세워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와 자식이 서로 폭행하게 해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은혜로교회는 사실상 신옥주 교주의 교리를 담은 책 '이제 온 천하는 잠잠하라'를 홍보했다. 

"영원한 언약을 파한 죄에서 돌이켜야 한다"며 정통 개신교 교리와 구분이 어려울 법한 용어를 사용했지만, 결국은 '진리의 성령인 신옥주'만이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고 강조해 전형적인 이단 논리를 담았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결국 내부 신도들로부터 짜낸 헌금으로 엄청난 광고비를 충당하는 것"이라며 “"이단들이 반복해서 광고를 내는 건 사람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줘 경계심을 풀게 하려는 목적이 다분한 만큼 교회 밖에서 정체불명의 단체가 주관하는 성경공부나 집회, 수련회에 함부로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는 "신천지의 경우 코로나 확산 당시 전 언론이 신천지 때리기에 앞장섰는데 이제 와서 그들 광고를 버젓이 싣는 것은 돈이면 뭐든지 하겠다는 논리"라며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미션>

전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