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도자 3인이 말하는 바른 전도법
▲ 왼쪽부터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전문 전도사 김인심씨, 당진 동일교회 이수훈 목사.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A씨(35)는 전철 안에서 종종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다수의 승객이 이용하는 공간이니 정숙해달라는 안내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일부 전도자 때문이다.
A씨는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하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저주를 퍼붓는 전도자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그렇게 불손한 태도는 오히려 교회 이미지만 떨어뜨리고 전도의 문을 막는 역반응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소통의 시대다. 전달자와 청취자 간 메시지의 소통이 안 되면 오해와 갈등, 왜곡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상대방의 감정과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전도지부터 들이밀거나 조용한 공공장소에서 외치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비친다.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은 그의 저서 ‘무례한 기독교’(IVP)에서 기독교인의 시민교양을 강조하면서 “정통 기독교의 신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욱 공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장 전도자들이 말하는 바른 전도법은 무엇일까.
전도자들은 성급하게 복음을 꺼내기보다 공감과 섬김의 마음, 배려심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는 “바른 전도법이란 관계 속에서 신뢰를 높이고 삶과 말씀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노방전도는 과거에 비해 그 효과가 떨어지며 안티 기독교 세력은 물론 기독교 내의 비판거리로 등장하지만 우리는 노방전도자들을 비판하기보다 먼저 나 자신부터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입이 열릴 때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릴 때 귀가 열린다는 생각으로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에티켓을 지키며 대화와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년간 ‘전문 전도자’로서 노방전도와 아파트 축호전도를 통해 수천 명의 비신자에게 복음을 전한 김인심(43·여)씨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섬김, 따뜻한 마음이라는 원칙이 전도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첫 만남부터 막무가내로 복음을 제시하는 건 정말 무모한 행동”이라며 “진실한 마음으로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부터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상대에 칭찬을 많이 하면서 부부간 갈등, 자녀, 질병, 재정문제 등 상대방의 아픔을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눈물로 씨를 뿌려본 사람은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길거리에서 마주친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고 귀띔했다.
1996년 충남 당진 동일교회를 개척하고 400여명을 직접 전도해 교회에 정착시킨 이수훈 목사는 ‘감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전도는 결국 감동인데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과 같다”며 “시장에서도 장사하는 사람이 물건을 팔 때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면 소비자가 도망치게 마련인데 하물며 전도자라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간음한 여인 및 수가성 여인과의 만남에서 볼 수 있듯 예수님은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내면의 가장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위로하셨다”면서 “이처럼 우리도 이웃의 아픔을 돌보고 힘든 짐을 함께 들고 공감하면서 예수님을 소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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