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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한 병행성경 내지.

 

모퉁이돌선교회, 남북한 병행성경 25일 출간, 복음통일 마중물 기대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1년, 긴 시간이 흐른 만큼 남북 간 언어는 발음과 억양, 어휘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일반어의 38%, 전문어의 66%에서 남북한 언어 차이가 존재했다. 

이 같은 차이는 통일 이후 실생활의 어려움을 넘어 복음이 전해지는 과정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선교단체가 복음통일의 기초를 놓기 위한 목적으로 남북한 병행 성경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같은 말 다른 의미...복음 전하는 데 어려움

남한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필요한 성경

북한 선교단체인 모퉁이돌선교회(대표 이삭 목사)가 남북한 언어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남북한 병행성경'을 25일 출간했다. 

남한 성경신학자들과 탈북 출신 목회자들이 공동으로 수차례 편집과 교정작업을 거쳤다. 

성경이 완성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선교회는 북한 주민과 탈북민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 2007년 '북한어 신약성경'을 발간했다. 

이후 2016년에는 '북한어 신 ·구약합본'도 출간했다. 

남북한 언어 차이를 한 눈에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병행성경을 출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경책을 펴면 왼쪽 면엔 북한어 성경이, 오른쪽 면엔 남한어 성경이 배열돼 있다. 

북한은 언어를 공산주의 사상과 체제를 홍보하는 용도로 사용해왔다. 

지난해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을 통해 언어가 사회주의 생활을 고수해 나가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산주의 체제 언어에 익숙해지다 보니 북한 사람들은 성경을 읽을 때도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혼란을 겪는다.

북한에서 원수는 '으뜸가는 권력을 지니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인 국가원수를 뜻한다. 

성경 마태복음 5장 44절에 나오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는 구절은 즉 김정은을 사랑하라는 말인 셈이다.

성경의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원쑤라고 명시해야 한다. 

북한에서는 원쑤가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의미한다.

모퉁이돌선교회 간사 심바울 목사는 "글자 한 자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탈북 형제는 "북한에서 처음 성경책을 받아 읽었을 때 쉽게 읽기 어려웠다" 며 "언어 차이가 작은 것 같아도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단히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 병행성경은 북한 주민들을 넘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필요하다는 데 또다른 의의가 있다.

선교회 측은 남한 사람들이 북한 언어를 습득하여 통일이 되었을 때 언어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복음통일의 기초를 놓는 다는 데 출간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뿐만 아니라 탈북민에게 복음을 전할 때도 유용하다.

성경 출간 소식을 듣고 남한 성도들의 예약 주문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4,000권 인쇄가 완료됐고, 이후 2,000권 이상 추가 인쇄를 할 예정이다.

모퉁이돌선교회 정은주 간사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이 성경을 많이 읽어서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 하나님께서 복음통일의 때를 앞당기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교회 측은 "남북의 많은 성도들의 염원을 안고 탄생한 '남북한 병행성경'이 70여 년 분단의 간극을 메우고 진리와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통일의 마중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한 병행성경은 문광서원 홈페이지(http://munkwang.com/)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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