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생활조사 센터가 "몇살에 신앙생활 그만두나" 조사>

57%가 대학 입학 전 관계 단절, 성년 후엔 신앙 회복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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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나 가톨릭 등 종교 생활을 하다가 그만둔, 이른바 '가나안' 신자들의 절반 이상은 18세 전에 신앙 생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신앙생활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0대들을 향한 교회와 가정의 관심, 신앙 교육이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국기업연구소 산하 미국인생활조사센터(The Survey Center on American Life)는 최근 'Z세대와 미국 신앙의 미래'를 제목으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말 실시됐다.

'미국인들은 몇 살에 종교를 떠나는가'에 대해 가나안 신자 응답자들 가운데 57%는 18세 전에 종교와 관계를 끊었다고 답했다. 

18~29세에 떠난 비율은 31%, 30세 넘어서 떠난 비율은 12%였다. 

한국의 연령별 시기로 따지면 가나안 신자 절반 이상이 대학 입학 전인 초·중·고 시절에 종교와 단절한다는 것이다.

왜 떠날까. 

조사를 총괄한 미국인생활조사센터 다니엘 콕스 소장은 부모와 가족구조를 토대로 한 '종교적 애착'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종교 행사에 참석한 경우, 종교를 떠난 비율은 12%였다. 

반면 가족과 함께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경우는 19%였다. 

또 종교 활동을 유지하는 이들은 '개인적 문제 발생시 부모에게 의지했다'는 비율이 54%였다. 

종교 활동을 중단한 이들의 경우, 이 비율이 41%에 그쳤다. 

이밖에 정치적으로는 진보주의자가 종교를 떠난 비율(31%)이 보수주의자의 탈퇴율(7%)보다 약 4배 높았다.

종교를 떠난 이들은 다시 신앙을 회복할 수 있을까. 

콕스 소장은 "예전에는 종교를 떠난 이들이 사회적 분위기나 결혼, 출산 등을 계기로 다시 신앙 생활을 이어가곤 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에는 (종교활동 중단자들이) 종교 기관과 거리를 두려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종교가 예전만큼 공신력 있는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급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종교 기관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종교적 가정에서 자란 비신자인 경우, 원래 비종교인보다 종교에 더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신앙의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콕스 소장은 "종교를 떠난 이들 가운데 69%는 '종교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문제를 더 일으킨다'고 생각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아울러 종교를 떠난 이들(무종교인 포함)의 82%는 종교를 통한 자녀 양육이 유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도 신앙인으로의 회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인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28일 “젊은 층이 교회를 떠나는 추세는 돌이키기 어려운 큰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교회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들에게 다가간다면 괴리감만 커질 수 있다. 젊은 세대의 신앙 생활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접목하는데 역점을 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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