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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진(뒷줄 가운데) 목사와 임규일(앞줄 오른쪽 세 번째) 회장 등 가정협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김 대표 발제로 진행된 세미나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정생활협회 세미나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물려주는 것입니다. 가정은 주일학교의 대안이 아닌 신앙훈련의 첫 번째 장소로서 그 지위와 역할을 회복해야 합니다."

세대통합 교육 사역을 하는 싱크와이즈 교육목회연구소 대표 김대진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회장 임규일 목사)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가정협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서의 신앙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했다.

김 목사는 가정 사역이 약화하고 세대 간 단절이 커진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18세기까진 가정과 교회, 마을공동체가 구분이 없어 신앙교육도 그 안에서 이뤄졌으나 산업혁명 이후 교육의 주체가 교회 주일학교로 옮겨가게 됐다"며 "연령대별 부서 사역이 활성화하면서 기성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예배하지 않게 됐고, 이는 세대 간 단절과 가정의 신앙교육 방임으로 이어져 신앙전수에 치명적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신앙전수의 책임이 가정에 있다는 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김 목사는 코로나19 등 외부변수와 상관없이 언제나 가정이 신앙훈련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이 주일학교의 대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코로나19가 끝난 후 다시 주일학교에 신앙훈련의 책임을 전가하는 과거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가정이 신앙전수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결책으로 김 목사는 '연결과 동행'을 꼽았다. 

다음세대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가정이 신앙훈련 기능을 회복해 부모와 자녀, 그리고 교회와 가정이 연결되고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수단으로 그는 가정예배를 제시했다.

 특히 부모가 가정예배를 교회에서 하는 예배의 축소판이라 여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형식과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면 종교적 형식에 거부감이 큰 탈종교세대인 다음세대는 점점 가정예배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며 "믿음의 대화라는 생각으로 자녀의 연령대와 가정의 환경에 맞게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20여년간의 가정사역 경험을 토대로 한 구체적인 가정예배 방법도 제시했다. 먼저 영·유아기 땐 부모의 통제 아래 믿음의 습관을 세우고 초등학생 땐 이 습관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더한다. 

청소년기엔 가족회의 등을 통해 성경의 내용을 자신의 삶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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