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돕기선교연합회, 개척교회 사모들에게 겨울 코트 증정해
▲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모들이 겨울 코트를 입고 좋아하는 모습. 목회자돕기선교연합회는 지난 2000년부터 개척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에게 의류를 제공하고 있다.
개척교회 목회자도 힘들고 바쁘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사모들의 일상은 더 고달프기 마련이다.
한 단체가 이런 사모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겨울 코트 입혀드리기 행사를 열었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올네이션스 교회 박화진 사모는 주일이 제일 정신 없다.
예배 준비는 물론, 교인 맞이, 예배 대표기도, 식사 준비까지 모두 사모의 몫이다.
가뭄에 콩나듯 오는 새신자들을 환영하고 돌보는 일까지 하면 주일 저녁에는 그야말로 축 늘어진 파김치가 된다.
이제 개척한 지 4개월. 피아노 반주하는 딸과 아들, 시어머니 등 가족을 빼고 나면 실제 교인은 몇 명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박화진 사모는 이 일이 그저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라는 생각에, 묵묵히 감사하며 걸어갈 뿐이라고 말한다.
박화진 사모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교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려 나가는 일이 재밌다"고 말했다.
개척교회 사모들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옷을 하나 사더라도,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하더라도 교인들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비싼 옷을 사면 비싼 옷을 입었다고,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의 옷을 입으면 목사님 위상 떨어트린다고 뒤에서 수근대기 일쑤다.
하지만 사모들은 하나님 영광 가린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어렵고 힘들어도 어디 하나 하소연 할 곳도 마땅치 않다.
이런 사모들을 위로하기 위해 목회자돕기선교연합회가 개척교회 사모들을 대상으로 겨울 코트 입혀드리기 행사를 마련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신청을 받은 50여 명의 사모들은 처음 만났지만, 서로 비슷한 처지라는 생각에 오래 만난 친구처럼 금방 마음을 열었다.
서미숙 사모(수원 행복한교회)는 "옷을 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그보다 더 감사한 건 개척교회 사모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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