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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증후군' '거울자아' '좌절효과'…. 심리·상담학에서 등장하는 이들 용어가 이단·사이비를 떠나는 심리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단·사이비 종교문제 연구소인 현대종교(소장 탁지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3일 현대종교에 따르면 이단 신도들이 이단을 탈퇴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마디로 "지쳤기 때문"이다. 

이는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일순간 무기력에 빠지는 '번아웃증후군'이나 목표만을 좇다가 더는 오를 곳이 없음에 공허함을 느끼는 '상승정지증후군'과 관계가 있다. 

즉, 이단 신도들은 사회의 계속된 비판, 끝없는 포교, 살아남기 위한 집단 내 무한 경쟁 시스템에 염증을 느껴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는 의미다.

신천지가 대표적이다. 

현대종교는 "신천지는 '14만4000명의 신도가 채워지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린다'며 신세계를 설파해 왔다. 하지만 신도가 다 채워질 즈음 '인 맞은 14만4000신도가 채워져야 한다'고 교리를 바꿨다"며 "목표치가 구체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신도들은 결국 좌절감을 느끼고 탈퇴를 결심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단 지도부는 탈퇴하면 "가족이 저주받는다"는 식으로 신도들을 협박한다. 

하지만 실제로 탈퇴한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접한 신도들은 탈퇴자의 선택 결과를 모방 학습해 자신도 탈퇴를 결심한다. 

이는 '보보인형 실험'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작은 의구심에서 출발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모순을 깨닫는 '거울자아 효과'나 정통 교회보다 선한 공동체라 생각했지만 교주의 잦은 성 비위, 재정문제 등에 실망하며 깊은 허탈감으로 탈퇴를 결심하는 '좌절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큼 탈퇴자를 품는 일이 한국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탁지원 소장은 "이단 피해자의 상처를 안아주고 치유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며 "교단과 총회 등 교계가 조직적으로 관련 지침을 만들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통교회로 돌아오길 주저하는 이단 탈퇴자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탁 소장은 "회복은 올바른 믿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길 바란다"며 "당장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회복에 힘을 낸다면 이보다 더 큰 공의의 하나님을 만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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