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분석하면 20, 30대가 교회의 정치적 편향성을 중요하게 따진다. 청년 사역을 할 때는 이 지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김진양 부대표가 말했다.

이어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 또한 "교회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가. 정치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과거엔 교회에서도 다양한 토론이 벌어지곤 했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는 "극단에 있는 분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일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개최한 '2022 국민미션포럼'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체 토론'은 이렇듯 첨예한 이슈를 다루면서 시작됐다. 

한국교회가 교계의 정치적 논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념 갈등의 해법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이후 토론은 세대갈등 문제로, 그다음엔 예배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

특히 세대갈등 이슈를 다룰 때는 주목할 만한 발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한국교회가 청년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는 꼰대처럼 청년을 대한다. 청년을 '일꾼'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교회에서 자유롭게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덕영(새중앙교회) 목사도 "지금의 청년세대는 교회가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가 아닌 직접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을 갖는 세대"라며 "다음세대에게 접근할 때는 지시만 하는 '톱다운 형식'을 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광복(청주상당교회)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의 의결권은 대부분 60대 이상이 쥐고 있는데 이것은 비합리적인 구조"라며 "한국교회는 세대 갈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흥미롭게 여겨지는 이슈들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가령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예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성도들 사이에선 출석 교회가 2곳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는 "개교회로서는 상당한 위기겠지만 한국교회 전체로 보면 기회일 수도 있다"고 했고, 정 교수는 "온라인이 강화된다고 오프라인이 약화되는 건 아니다. 두 개의 영역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반면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는 "혼자 찬양하면 힘이 나느냐. 온라인예배가 대면예배의 '현장성'을 대체할 수 없다"고 했고, 김진양 부대표는 예배의 현장성을 어떻게 강화하고 현장에서의 감동을 어떻게 기억할 것이냐에 주목했다.

토론 이후엔 청중의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한 목회자는 엔데믹 시대의 제자양육 방안에 관해 물었고, '마이크로 처치'를 섬긴다고 소개한 또 다른 목회자는 대형교회가 시혜적 관점에서 미자립교회 문제를 대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진행을 맡은 김병삼(만나교회) 목사는 "포럼에서 이런 문제들로 토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토론 분위기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말은 신 교수가 했던 이 발언이다. 

그는 "한 모임에서 들었던 이야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교회가 130여년 역사 동안 경험하지 못한 게 딱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의 정신이 그랬듯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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