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선교 자원…한국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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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유학생은 대부분 해당 국가의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교를 통해 민간 외교관으로 양성하면 효과적인 무형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유학생 전문사역자인 문성주 목사의 말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학생을 글로벌 영적지도자 내지는 민간 외교관으로 양성한다면 세계 복음화와 함께 국가 브랜드까지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학생 선교에 대한 미적지근한 교계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9일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17만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규모가 주춤하긴 했지만, 포스트코로나로 접어들면서 조만간 유학생 20만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유학생 선교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학생 선교는 '글로벌 영적지도자 양성'을 통해 국내외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 유학생 선교단체 관계자는 "기독교 전파가 잘 되지 않은 국가의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한 뒤, 이들이 귀국해서 자국의 복음화에 기여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

이라며 "이는 교계가 꿈꾸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훌륭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외교관으로 키우면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문성주 목사는 "반한 감정이 적지 않은 국가의 유학생에게도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면 그들을 통해 반한 감정이 상쇄되는 등의 역사가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 선교는 다른 선교에 비해 용이한 측면도 있다.

 유학생의 경우, 타국에 와서 외로움을 많이 겪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다가가면 마음의 문을 쉽게 열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복음의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서울대글로벌비전센터는 외국인 유학생 선교의 선례로 꼽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서울대에서 학사를 비롯해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전 세계 123개국 2700여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로 예배를 드리고, 일대일 제자훈련 및 양육 프로그램도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 영적 훈련을 받은 에콰도르, 케냐, 네팔, 우간다 출신 유학생 중에는 귀국한 뒤 대학 총장이나 외교관, 변호사, 목사, 고위직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사회적 리더뿐만 아니라 영적 지도자 역할도 병행하는 동시에 한국과 한국의 교회를 잇는 가교이자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병행한다. 

서울대글로벌비전센터는 조만간 유학생의 본국을 찾아가는 연합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 선교에 대한 국내 교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학생 선교단체는 유학생 숙소나 한국어교육행정 사역자 등과 관련한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교계에선 이를 등한시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유학생 전문사역자는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는 유학생 선교에 대해 국내 교계는 좀처럼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자비량으로 하는 유학생 선교가 한계에 부딪히지 않도록 교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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