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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흐리만 교회의 제사장 애덤 다니엘스(오른쪽)와 그의 아내 켈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 사는 애덤 다니엘스(35)는 사탄을 숭배하는 아흐리만 교회의 제사장이다.
그는 15명의 신도와 함께 아흐리만을 섬긴다.


아흐리만은 지옥의 신으로 불리는 페르시아 악마인 ‘안그라 메인유(Angra Mainyu)’의 다른 이름이다.


신도들은 다니엘스의 집 창고에 모여 의식을 갖는다.


다니엘스는 신도들과 함께 사탄 숭배 결혼식을 올리거나 사탄 엑소시즘을 열고 있다.
영국 더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스는 원래 불교도였다.



종교적 열정은 크지 않았지만 열아홉 살 때 무장 강도를 만난 이후로 사탄교에 빠졌다.
그가 일하던 편의점으로 무장 강도가 들어와 손님을 칼로 찔렀다.


다니엘스는 합기도로 강도에 맞섰는데 강도가 잘못 넘어지며 숨졌다고 한다.


다니엘스는 “내가 남을 죽일 거라는 걸 그 누가 상상하겠어요. 만약 내가 다르게 행동해서 강도가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라며 그 사건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말했다.


엉뚱하게 사건에 휘말려 살인까지 하게 된 그는 심리적 고통에 시달렸다.


병원에도 가보고 종교에도 기대봤지만 실망만 했다.


다니엘스는 “위안을 구했지만 크리스천이나 불교인들은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을 죄악이라고 했다”면서 “심지어 내 엄마조차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앤턴 라베이가 쓴 사탄교 성경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내와 함께 사탄 교회를 시작했다.


다니엘스의 딸 앰버(14)는 그러나 사탄교에 빠진 부모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여섯 살 때에는 마녀들이 숭배했다는 염소 모습의 악마 ‘바포메트’ 목걸이를 걸고 등교했다가 제지받은 적이 있다.


6학년 때에는 서점에서 이름을 쓰면 성경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앰버의 부모는 성경을 내버렸다.
다니엘스는 고의로 하나님을 모욕하거나 성경이나 이슬람 코란, 탈테드, 토라, 불교 수트라 등을 태운다.


자신의 언행으로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난 하나님께 책임을 질 게 없다”면서 “날 위해 책임을 져줄 하나님도 없다”고 말했다.
다니엘스 외에도 미국에서 사탄교에 빠진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LA타임스는 올 초 할리우드 동쪽 실버 레이크 저수지(Silver Lake Reservoir) 근처에서 사탄교회를 운영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아내 알렉산드라 제임스와 남편 재커리 제임스는 집 지하실 제단에 사람 두개골을 놓고 종교적 의식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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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탄 교회를 운영하는 알렉산드라 제임스(오른쪽)와 남편 채커리 제임스.



알렉산드라가 남편의 가슴에 겨눈 칼을 돌리며 “우리의 더럽혀진 영혼을 다스리기 위해 칼을 제단에 바친다”면서 “두개골, 죽음의 상징이여. 위대한 어머니 릴리스가 우리를 창조했고 우리를 파괴할 것이다”라고 외치자 함께 모인 신도들은 사탄을 연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내 사탄교 추종자들은 1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신도가 급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의견을 표출하려는 사람들이 사탄교로 몰렸다는 것이다.


사탄교의 일종인 ‘사탄의 신전(Satanic Temple)’측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만 3일 만에 수천 명의 신도가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전통적인 교회가 쇠퇴하는 사이 사탄교가 몸집을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는데 교회는 형식이나 관습에 얽매이고 사탄교는 발빠르게 사람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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