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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을 금지하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돼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는 가운데서도 기독 문화계에는 북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북한이 세계 평화를 위협할 뿐 아니라 자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유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지적하거나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호소하는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대중문화 쪽에서도 남북한 비밀요원의 대결을 다룬 영화 ‘베를린’과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2’가 인기를 모았다.


남북 갈등이나 북한의 부조리를 표현한 작품은 아니지만 극중 주요인물로 북한이탈주민이 등장한 KBS 1TV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과 SBS TV 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도 시청자의 지지와 격려를 받는 등 북한관련 소재나 인물이 문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독문화계는 대중문화만큼 여러 작품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북한 지하 교회 실상, 탈북과정, 인권, 종교 자유 등을 다룬 영화나 뮤지컬이 선보이고 있다.


김진무 감독의 영화 ‘사도’가 대표적인 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중인 영화는 지하교회에서 남몰래 신앙을 지켜나가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다. 


영화 제작사 태풍코리아는 “사도는 북한 인민을 향한 눈물의 기록으로 제작자로서 관객에게 그들의 고통을 알리고자 제작한 영화”라며 “인권문제와 신앙으로 인한 갈등, 강압적인 체제 안에서 처절한 인간의 모습을 실제 상황에 근거해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여성이 탈북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인권유린을 가감 없이 담아낸 권순도 감독의 독립영화 ‘약혼’도 북한의 현실을 다룬 작품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9월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는 탈북여성인 미화를 사랑하는 평범한 남한청년 동호가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경험하고 북한간첩에게 협조했던 미화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경지대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중국을 떠도는 탈북여성의 절박한 상황이 여주인공의 연기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지난해 7월 기독교뮤지컬로는 드물게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던 창작뮤지컬 ‘언틸더데이(Until the day)’도 북한 지하교회와 정치범수용소, 탈북자 북송 등을 이야기 배경으로 삼았다.
뮤지컬은 불안정한 정치체계에 염증을 느낀 주인공이 탈북을 결심하면서 여러 난관을 겪는 이야기로 북한 내 벌어지는 자유의 박탈과 인권억압이 주된 내용이다.


요덕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폭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이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동족의 아픔을 잘 녹여낸 것이 이 뮤지컬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 교수는 “교계 안팎에서 북한이탈주민이 경험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독교 문화계에서도 동족의 아픔을 그리는 작품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러한 작품이 더 많이 제작돼 한국교회에 북한 지하교인의 인권 실태를 널리 알리는 한편, 이들 영화를 계기로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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