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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 빈소 알림판 모습


남편과 사별한 뒤 야채 장사를 하며 두 자녀를 키워오던 한 어머니가 8일 새벽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주민들과 유가족들에 따르면 이 어머니는 이단 종교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편집자 주>


경기도 성남시의 한 교회에 출석하는 A 집사가 8일 오전 8시쯤 서울 송파구 자택 화장실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집사의 아들이 최초 신고를 했고, 유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과정에서 A 집사와 두 자녀들 사이에 이단 종교 때문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자녀들이 OOO에 빠져있는 것을 엄마가 반대하자 자녀들이 집에도 며칠 씩 안들어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P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들 역시 A 집사가 자녀들과 이단 종교 때문에 갈등이 깊었다며 특정 단체를 지목했다. 

한 주민은 “종교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며, "엄마는 일반 교회에 다니고 애들은 뭐 OOO라는 이단에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A 집사는 1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두 자녀를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집사를 버티게 한 힘은 신앙 생활과 두 자녀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녀들이 모두 이단 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A 집사는 21살, 19살로 한창 자신들의 꿈을 펼칠 나이에 이단에 빠져 빈번히 가출을 하는 자녀들을 지켜보기 힘들었다.

A 집사는 어떻게하든 두 자녀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출석 교회에 중보기도 요청을 했고, 경기도 안산의 이단상담소까지 찾아가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비슷한 처지의 이단 피해 가족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고민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서 만난 두 자녀들은 갑작스레 어머니를 잃은 충격에 눈물만 흘렸다. 

이단 피해자 가족이 건넨 위로의 말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딸이 이단에 빠져있다는 한 어머니는 "OOO에 관한 내용들이 여기 핸드폰에 다 있다"며, "너희들의 삶은 너희들이 살아야지 피드백 받으면서 살면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특정 이단 종교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A 집사의 죽음, A 집사는 그 죽음에 대해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4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분명한 것은 A 집사 가정에 파고든 이단 때문에 가정이 파괴됐다는 사실이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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