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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핵심 교리서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를 '거짓 선지자'로 비판하고 출석을 막는 가족·이웃을 마귀로 지칭한 데 이어 한국교회까지 '거짓 종교'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단이 되레 한국교회를 이단이라고 매도=국민일보가 최근 입수한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멜기세덱출판사·사진)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안식일(토요일)과 유월절을 지키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교회는 거짓 종교·이단’이라며 한국교회를 매도했다. 

이 책의 저자는 국민일보에 6억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김주철 총회장이다.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됐으므로 24년 전부터 한국교회를 비난해온 셈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책에서 “성탄절을 지키는 교회, 십자가를 숭배하는 교회는 이단”이라며 “거짓 종교가 진리를 행하는 교회를 향하여 아무리 이단이라고 조롱한다 해도 진리가 이단이 될 수는 없다”(60∼69쪽)는 궤변을 늘어놨다. 

하나님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곳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2000년), 대전기독교총연합회(2007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2002년), 합동(2008년), 합신(2003년) 등 한국교회 주요 단체와 교단들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이 책 118쪽에서 “성경에도 없는 일요일 크리스마스 십자가 추수감사절 어린이절 등의 규례를 지키는 교회들은 성경으로 볼 때 분명히 불법을 행하는 무리임을 알 수가 있고 또한 그런 사람이나 단체는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국교회를 향해 ‘저주를 받을 신앙’ ‘지옥불이 기다리는 참혹한 결과’ ‘거짓된 복음’(119쪽)이라는 극단적 표현도 서슴없이 사용했다. 


◇“유월절 지켜야 구원 받는다” 등 궤변투성이=하나님의교회가 이처럼 한국교회를 비난하는 것은 안식교 출신인 교주 안상홍(1918∼85)이 주장한 ‘유월절을 지켜야 죄 사함과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안식일(토요일)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교리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구원이 구약의 절기에 불과한 유월절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만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한다. 

게다가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골 2:16)며 절기(유월절)·안식일 논쟁을 철저히 금하라고 명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또 한국교회가 십자가를 숭배한다고 비난하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교회는 십자가에 달리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지 십자가를 숭배하지 않는다. 

즉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상징·표식일 뿐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조기연 서울신학대 교수는 “하나님의교회는 2000년 전 예수님이 오시면서 폐기된 유대인의 유월절과 안식일(토요일)을 지키자는 것으로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며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의 근거는 교회사적으로 다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교회에 십자가를 설치하는 것은 예수를 잘 믿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십자가 우상숭배라고 매도하는 것은 상징물과 상징하는 실제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유치한 발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도 “유월절을 지켜야 구원 받는다면 1년에 한 번 지키는 유월절 때만 구원 받는 사람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성경은 유월절 안식일 등을 문제 삼지 말고 그리스도를 믿으면 누구나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의교회는 재앙을 모면하기 위해 유월절과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엉터리 주장으로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하나님의교회 측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국민일보 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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