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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장로

 

해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같이 시작되는 것이 있습니다.

각 교회마다 그동안 준비했던 단기선교들을 떠나는 것입니다.

몇개월씩 아니면 1년 내내 기도하고 준비한 것들을 현지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춥니다.

안경사역을 비롯, 의료사역, 우물파주기, 페인트칠하기, 집짓기, VBS, 노방전도, 각종집회등 사역도 가지가지입니다.

청소년 및 대학생들과 같이 떠날 수 있도록 긴 여름방학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1~2주 정도 단기선교에 참여했다고 해서 선교를 단적으로 말할 수 없을지는 모르나 단기선교는 선교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돕는데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지를 직접 밟아 봄으로서 상상이나 생각했던 것과 많은 차이점을 체험하고 나아가서는 선교마인드를 갖추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이들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선교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또 "선교없이는 교회가 없습니다." 라는 책을 펴낸 선교학자도 있더군요.

어찌됐든 필자가 속한 교회(캐스트로밸리 에덴장로교회)도 지난 한주 (18일 - 24일) 멕시코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텍사스주 엘파소와 멕시코 국경지역인 후아레즈(Juarez)라는 곳이었습니다.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마약 갱단과의 전쟁으로 요즘 유명세를 타는 곳이지요.

그러나 에덴장로교회는 이미 6년여전부터 이곳 지역을 교두보로 교회에서 멕시코 지역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위험하다는 현지 목사의 권유도 있고해서 Youth그룹은 빠졋고 담임목사를 포함한 어른 8명이 다녀왔습니다.

사역은 집짓기와 교회건물 증축, 그리고 저녁집회와 심방이었습니다.

화씨 108도 내지 110도를 오르내리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는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나 팀중에는 건축기술자가 두명이나 있어 집짓기와 보수 사역은 시간마다 달라보일 정도로 진척이 빨랐습니다.

지붕위에서 요구하는대로 이것 저것 또는 연장과 자재들을 날라다 주는 보조 역할을 하던 필자는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동네 할머니와 말할 기회를 가졌지요.

물론 현지의 목사님께서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당신들 일행 모두는 몸집이 날렵하고 얼굴은 모두 생기가 있어 보인다. 도대체 몇살이냔다"

"그 다음은 무엇을 많이 먹느야? 고기냐 채소냐? 대충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필자의 나이를 말해주자 그 할머니는 정말 뒤로 넘어질 듯이 놀랬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59살이라고 하더군요.

나이로서는 할머니가 아니라 아직 아주머니 였습니다.

그동안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대화했음이 미안하기도 했지요.

그 할머니 아니 아주머니의 질문은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고기는 무슨 고기를 많이 먹으며 채소는 어떤것을 많이 먹느냐는 등등이었습니다.

필자는 몸을 관리하는데는 먹는것도 중요하고 운동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채근하는 말투였습니다.

뜸을 들인 필자는 예수님을 늘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필자와 통역하시는 목사님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시며 의아해하시는 눈치였습니다.

나는 한마디를 더 붙였지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죽은후에 그들이 갈곳이 영원한 천국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고 얼굴도 환해진다고 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죽은 후 갈곳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해 주었지요.

*                       *                          *                          *                         *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을 청해봤지만 깊이 패인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필자의 말에 놀라는 표정의 할머니 얼굴.

놀란만큼이나 이웃들에게 예수 믿는 사람들은 세상 떠난 후 분명 갈 곳이 있다고 전해 주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그리고 얼굴도 환하고 편안해 보이더라고 말이죠...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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