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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크리스찬 타임스 발행인>

 

최재호 목사가 목사안수를 받던 자리에 취재를 간적이 있습니다.
그 최목사님이 9월초에 선교지로 파송되기에 앞서 송별회를 갖는 모임에 필자도 초청을 받았습니다.
약 30여명이 모인 조촐한 자리였지요.
최목사의 외모에서 풍기듯 겸손한 그의 성품얘기가 빠지질 않았습니다.
자신보다는 남을 앞세워주는 양보와 낮아짐의 자세도 그의 성품에서 빠지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
필자에게도 덕담 한마디를 요청해왔습니다.
순간 1960년도 대학시절 일부를 캐나다선교사 집에서 보낸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필자를 서울 경서교회(서대문구 충정로 소재)에 인도하셨고 필자는 결국 그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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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가서 신학공부를 하면 어떻겠냐는 선교사님의 그때의 제안을 한마디로 거절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 선교사님은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제안은 어떤때는 저에게 갚지못한 빚으로 떠오르기도 했었습니다.
최목사님은 저화 같은 해에 태어난 개띠 동갑내기였습니다.
웬만한 연세가 되어버린 그가 선교지로 떠나기로 결심하셨다는 사실이 솔직히 저에게는 대단한 용기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덕담대신 “참으로 대단하십니다”라고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현재 필자와 동갑내기인 아는 선교사들이 몇분 계십니다.
한분은 현지의 가난한 학생들을 모아 학교에 보내주고 예수님을 열심히 전도하십니다.
그의 선교사역 소식을 들을때마다 필자의 젊은시절 선교사집에서 지냈던 일들과 무관치 않게 연관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목사님에게 “대단한 용기이십니다”라는 한마디가 튀어나왔는지도 모릅니다.
최목사님은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이 모든것은 내가 하는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신다. 나는 오로지 쓰임받는 도구일뿐이며, 한가지 더 덪붙인다면 선교지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것”이라고요...
돌아오는 이날 저녁(8월24일)의 기온은 차문을 열어도 시원하지 않은 무던히도 더운 밤이었습니다.
자동차안에서 마음속으로 또 위안도 해봤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은혜받고 살아간다면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있는 곳곳이 바로 선교지가 될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필자가 섬기는 캐스트로 밸리 에덴장로교회의 교회 주차장 출구에는 이런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You are now entering your mission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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