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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사실 너한테 전화할까 말까 망설이다 걸었는데 연락이 되는구나!”
“아니 전화를 할까 말까 했다니 그 무슨 서운한 소리야?”
엊그제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통화에서 필자에게는 그 첫마디가 매우 서운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왔는데 전화를 할까 말까 했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필자는 친구에게 서운한 맘의 표현을 가감없이 들어냈습니다.
그 친구의 얘기인즉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친구들의 얘기를 모아보면 샌프란시스코가서 필자한테 전화 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전화해봤자 주일은 하루 종일 교회에 있고 월, 화, 수는 신문 만들고 목요일은 신문 배달하고 금요일은 다음호 준비하고 토요일은 취재에다 교회행사 참석으로 주 7일이 하루도 비어있지 않으니 전화 걸어 괜한 부담 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필자가 크리스찬 타임스를 발행한지 8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친구들의 많은 전화가 왔고 또 만나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문기사를 위한 취재와 교회행사를 우선으로 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친구들에겐 핑계로 여겨졌나 봅니다.
오랜만에 만나 그 좋아하던 필드를 돌며 재밌는 얘기들 , 왜 싫겠습니까?
그러나 교회일과 행사 참여를 제1순위로 정한 뒤부터는 친구들과 골프도 식사도 거의 끊다시피 했으니 그런 얘기들이 오갔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친구 할렐루야(?)가 됐으니 전화해봤자”라는 얘기들이 친구들 사이에 퍼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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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많고 골프 좋아하던 필자가 크리스찬 타임스와 교회 일로 만남을 뒷전으로 밀다 보니 그것이 한번, 두 번 여러 번 쌓이고 이제는 거의 전화도 없었던 것이 새삼 생각이 납니다.
더구나 금년들어서는 토요일에 메시아 여성합창단 연습일 이라 더욱 더 시간이 없어졌지요.
모처럼 만났스니 만나 놀고도 싶지만 교회 일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려다 보니 “할렐루야”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이 붙은 것 같더군요.
필자가 서울에 가면 밥도 사주고 도움도 주던 친구들인데…
할 수 없이 이젠 세상의 친구들이 멀어져 가는 대신 필자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작은 일꾼으로 쓰임 받는 것이 더 기쁜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하나님 일에 쓰임 받으려면 친구와도 멀어질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어려운 일도 만나게 될거라는 예상도 해봅니다.
아니 이미 부딪히고 그 길을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놀고 싶고 쉬고 싶은 것 포기하여도 신문 만드는 일은 세월이 갈수록 여전히 어려워져만 갑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나봅니다.
나를 따르려면 이런 것 저런 것 버리고 좁은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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