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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크리스찬 타임스를 만들어내다 보니 미국생활에서 손꼽아 기다리는 Long Weekend을 그 동안 즐겨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엊그제 월요일(21일)이 “대통령의 날”이라고 연휴의 끝날 이었습니다.
모처럼만에 동문 몇 가정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며 담소를 즐겼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소통이 잘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요.
자신의 말과 뜻을 이해해 주며 자신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것을 즐거워하고 기뻐합니다.
튀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모두가 평범한 이민 1세대 였습니다.
서로 마음을 활짝 열고 눈치 볼 것 없이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싶은(?) 얘기들을 모두 털어놓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커피잔을 들고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는 종교에 관한 얘기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있었던 중,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얘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여자성도와의 관계, 폭행사건, 재정문제 등등 땅콩줄기에서 땅콩이 달려 나오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설교는 어떠했을까로 비약했습니다.
믿음 다르고 행함이 다르다는 비난투였지요.
사실 우리 생활 속에서 어디까지가 믿음이고 어디까지가 행함인지를 명쾌하게 구분짖는다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믿음과 행함에 대한 보완적 조화를 보여주는 성경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야고보서 2장18절로 26절까지 인데 이는 우리의 전인격적인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것 입니다.
열매를 보면 뿌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뿌리가 건강할 때 열매도 건강합니다.
마르지 않는 생수에 뿌리가 내릴 때 잎도 푸르고 열매도 튼실할 것입니다.
남이 보기에 우리의 그럴듯한 신앙생활도 뿌리가 생수에 닿지 못한 것처럼 실은 부실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한 교회를 섬기는 장로로서 기독교계의 반윤리적인 얘기들에 대해 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자신의 믿음과 행함을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모처럼만에 활짝 웃고 즐거운 시간도 가졌는데 돌아오는 길은 그리 유쾌하지 만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표면적인 봉사, 충성, 전도, 선교 등등의 행함이 우리의 내면적인 믿음의 성숙으로 과연 이어지고 있는지?...
사도행전에서의 베드로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것이요(행3:19)”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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