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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모처럼만에 한인동포사회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인회를 비롯한 25개 한인단체와 북가주교회협의회총연합회 등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습니다.
“탈북자 북송을 중단하라” “강제 북송은 곧 죽음이다” “우리 가족을 구해주세요” 등 수십 개의 피켓을 든 한인동포들은 샌프란시스코 중국영사관 앞에서 지난 27일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습니다.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혀 있고 이들이 강제로 북한에 송환될 경우 그들의 신세가 어떻게 될지는 여기에 사는 해외동포들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반대시위는 한국 내외를 비롯해 불꽃처럼 번지고 있고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한인동포사회에까지 옮겨 붙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년 초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 사망 후 탈북자를 막기 위해 2만 명의 군인들이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 새로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탈북자를 발견하면 무조건 총을 쏘라”는 명령처럼 김정은 등장 이후 주민들에 대한 통제는 물론 국경지역의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제일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탈북자 수가 자꾸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탈북이 식량문제 등 경제적인 이유였다면 지금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도 가족단위로 탈북의 기회를 보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는 곧 감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항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열린북한방송에 의하면 “현재 북한의 말로는 강성대국의 해라고 떠들지만 무역을 하거나 중국과의 장사를 하는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다수 나머지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아주 어렵다는 것은 이미 우리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이 전하는 북한 사회 현실을 들어보면 정말 그 곳이 사람 사는 곳인가 의심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외화사용금지, 중국상품 도매거래금지 등등 시장 경제활동의 마비로 어려운 사람들은 먹는 것은 물론 땔감 마련도 못해 남의 집 창고를 터는 일들도 비일비재 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경지대는 물 길러 나가는 시간까지 정해놓아 저녁 늦게 퇴근하는 주민들은 물을 길러 나가지도 못해 감시하는 군인들과 싸움이 잦다고 합니다.
이날 중국영사관 앞의 한인동포들의 시위현장을 보면서 들었던 얘기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어 보았습니다.
- 하나님, 중국당국의 무자비한 강제북송을 막아주소서!
- 지금도 탈북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보호하여 주시고 구원하여 주소서.
- 한국사회와 교회들이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그들을 구출해 주소서.
-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탈북 자금을 마련키 위해 성 매매를 하게 되는 탈북 여성들의 아픔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교회와 시민단체 들이 이 악순환을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도록 도와 주소서.
- 교회가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 이들을 감싸고 회복시키는데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전에는 네가 버림을 입으며 미움을 당하였으므로 네게로 지나는 자가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너로 영영한 아름다움과 대대의 기쁨이 되게 하리니”(이사야 60:15)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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