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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이곳 북가주 베이지역에는 한인 동포사회에 이런 저런 이름의 합창단이 10여개가  있답니다.
그럼 L.A쪽에는 몇 개의 합창단이 있을까요?
그곳도 한인 동포사회에 이런 저런 이름의 합창단이 무려 160여 개가 된다고 합니다.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도 남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도 그들 중에 하나에 불과합니다.
5~6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노형건 월드비전 음악 홍보대사가 2009년 2010년에는 심심찮게 베이지역을 방문했었습니다.
베이지역 한인교회들을 찾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가난한 어린이들과 연결시켜주는 글자 그대로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였지요.
필자와의 만남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우리 사이엔 신앙적인 교류가 그 근간을 이루면서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작년 11월쯤이었습니다.
필자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현재 붙들고 있는 크리스찬 타임스에서 메시아 합창단을 창단해보자는 노형건 홍보대사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몇 주 기도 끝에 우리 둘은 의기투합해 신문광고를 내고 드디어 단원모집에 돌입했습니다.
음악에 대해 별로였던 필자에겐 “메시아”라는 이름의 합창단은 메시아만 불러야 한다는 얘길 듣고  “왜 하필 메시아 인가?” “지루하고 따분하지 않을까?” 등등의 상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꼭 메시아를 불러보고 싶었다는 분들의 전화가 제일 많았습니다.
역시 문외한의 생각은 그 수준밖에 안되는구나”라는 것을 증명시켜 주더군요.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는 월2회 그리고 7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토요일마다 연습에 몰입했습니다.
연습 때마다 뒷자리를 지켰던 필자는 매주마다 똑 같은 곡을 단원들이 연습하고 있는데도 지루하거나 따분하다는 생각은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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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왜 하필이면 messiah인가? 라고 물었을 때 노형건 지휘자의 답변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지난 십 수년간 메시아의 베이스 솔로를 해왔고 지휘도 수십 차례 했지만 메시아는 아무리 연주해도 실증이 안나고 하면 할수록 심오하게 느껴지는 위대한 곡” 이라던 얘기였지요.
모든 음악 가운데 가장 감격스러운 음악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메시아(Messiah)…
“메시아”란 말은 구세주라는 뜻이지만 본래는 기름을 부은자 라는 뜻인데 그것이 다시 신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자 혹은 괴로운 자를 해방하는 자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고 통용 예수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으로 되어있지요.
그러니까 메시아가 종교음악임에는 틀림없지만 교회를 위한 음악이라기 보다는 기독교 신자이거나 비신자이거나를 막론하고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광범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이 명백한 사실입니다.
좌절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영광 그리고 열광을 되찾았던 것일까?
그것은 헨델 자신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혹독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 곡이 작곡된 탓이기도 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헨델은 자신의 역경 속에서도 언제나 자선단체에 협력해왔고 아무리 어려워도 자선사업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호주머니를 터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메시아 작곡은 한 음악 자선단체인 필하모닉 협회로부터 의뢰를 받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1741년 8월22일에 시작되어 24일만에 완성됐답니다.
이러한 대작이 고작 24일만에 완성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그저 경탄하는 대신에 그것을 작곡하는데 헨델이 얼마나 열중했었던 가를 상상해 본다면 새로운 감회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겁니다.
헨델은 24일 동안 거의 침식조차 잊은 채 마치 열에 들뜬 사람처럼 열광된 상태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실의와 좌절이 거듭된 끝에 창조된 그 드높은 세계, 일찍이 어떤 음악도 성취하지 못했던 영광의 구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나 견줄만한 그 웅장한 스케일과 구도, 곡하나 하나를 완성할 때 마다 환희의 눈물이 양 볼을 가득 적셔 흘렀고 다시금 열에 들떠서 다음 곡을 스켓치했다는 그 때의 정황을 굳이 상상해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가슴속으로부터 솟구쳐 오르는 감격과 열광을 느끼지 않고서는 이 곡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웅장한 스케일을 운운하는 것으로만은 “메시아”를 이야기 할 수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 필자는 헨델의 메시아에 대한 이미지라면 장엄한 “할렐루야”합창에서 떠오르는 장내가 터질듯한 관객을 압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할렐루야”가 우리가 소위 말하는 하이라이트였고 맨 마지막 곡으로 청중모두가 기립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1753년 연주회에서 영국의 황제 조지2세는 감동이 극한에 달하여 기립해서 들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할렐루야 부분에서는 정중들이 기립하여 듣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 되었다네요.)
이제 9월30일(금)과 10월8일(토)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과 남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 그리고 L.A 사랑 여성합창단 등 3개의 여성합창단이 연합하여 L.A 주님의 영광교회(신승훈 목사)와 북가주 뉴라이프교회(위성교 목사)에서 찬양예배를 드립니다.
매주 연습 때마다 처럼 신앙의 고백이 있는 찬양, 전도와 선교를 주 목적으로 하는 찬양, 공연을 위한 합창단이 아닌 찬양예배 그리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선교하는 합창단…
북가주와 남가주에서 드려지는 이 찬양예배에 우리 주님, 메시아를 찬양하는 마음이 더욱 더 잘 표현해내는 예배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더구나 헨델의 메시아가 처음 연주되었을 때 그 이익금은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기부되었다고 합니다.
헨델은 고아들의 병원건립을 위해서도 이 곡을 또 여러 차례 지휘했고 마찬가지로 그 이익금 역시 기부되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역사적 과정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이 곡은 자선을 위해 공연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이번 북가주, 남가주, L.A 사랑 합창단의 메시아 찬양예배에서의 헌금도 아프리카 케냐의 선교헌금으로, 또 선교기관의 지원 후원금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메시아 공연도중 기사와 치유의 이적이 일어나고 청중들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많이 했다.”는 노형건 지휘자의 또 한가지 말이 떠오릅니다.
왜 하필 메시아인가?
답은 이미 나왔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부탁 드립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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