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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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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마지막 날인 31일 이른 저녁.
서울에 계신 친구 목사님께 안부 겸 새해인사 전화를 넣었습니다.
막 신년 영신예배를 마치셨다며 새해에는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고 사는 삶이 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날 밤 필자가 섬기는 에덴장로교회의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하기위한 발걸음은 그래서인지 경쾌했습니다.
송구영신은 연속되는 시간을 잘라 가는 해와 오는 해로 구분 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견해를 펼치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하지만 송구영신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한 간점선에서 우리가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지난 한해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고 새로 맞이한 또 하나의 새해도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굳이 또 하나를 보태자면 한해의 첫 시간을 주님께 드려지는 마음으로 시간을 구분해 봤다고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를 송구영신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이 예배를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배를 드리는 성도님들의 개개인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요.
대부분 성도님들처럼 저의 경우에도 지난날들의 잘못된 습관과 고정관념이나 가치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의 의미처럼 지금까지 내 삶에 쌓였던 마음의 찌꺼기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깔끔하게 풀지 못했던 것들을 벗어버리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리고 새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간부터 주님과 동행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 자꾸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크리스찬 타임스와 문서선교...
지난 1993년 5월 첫 호를 내면서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지 않으셨다면 결코 오늘이 있을 수 없는 크리스찬 타임스가 제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아주 작지만 문서선교의 한 부분을 자랑스럽게 맡겠다고 다짐해왔지만 그 길은 항상 험했습니다.
인력도, 재력도, 또 지혜도 턱없이 부족했음을 실감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왔고 그것이 곧 10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기사쓰고 편집하며 땀 흘려 신문을 배달하는 그 열심 외에는 다른 왕도가 없다는 것도 10여 년간 체험해 왔습니다.
2013년은 이날 새벽 마음속으로 결단했던 것들이 허물어지지 않기를 이사야서 48장 10절을 되뇌며 기도했습니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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