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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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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L.A의 한낮의 기온은 90도를 오르락거렸습니다.
L.A 한인타운의 월셔가와 파크 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멕아더 파크.
그 공원에는 L.A시에서 준비해논 의자 500여개가 무대를 향하여 뜨거운 한낮 햇볕을 받으며 놓여있었습니다.
캐스트로밸리에서 새벽 5시20분에 L.A로 출발한 우리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과 남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 등 1백여 명은 유니폼을 입은 채로 오후 3시의 찬양예배를 대비해 오후1시부터 리허설에 들어갔습니다.
오전부터 햇볕을 받아 잘 달구어진 철제의자 위에 앉았다가 또 무대로 자리를 옮기며 리허설에 몰두한 글로발 메시아 여성합창단원들은 그야말로 비지땀을 흘리며 얼굴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1주 전 마지막 연습 시에 L.A의 더위를 예상하며 단기선교 현장으로 생각하고 참아내자던 저의 얘기가 맞아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곳 멕아더 파크에는 히스패닉계통의 멕시칸들이 가족별로 또는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히스패닉 청소년들의 밴드와 한국고전무용 아프리칸-아메리칸 콰이어에 이어 OCYC의 합창, EUNBIA의 바디 워십 등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글로발 메시아 여성합창단의 메시아곡과 1부, 2부, 3부 등의 짤막한 목사님들의 메시지에 이들은 귀를 기울였고 두 손 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무대 위의 합창단은 분명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북가주에서 준비해간 영어 성경책 5백여 권과 영어 성경구절이 적힌 북마크 2천여 개를 풀어놓았습니다.
처음 한 두 사람이 우리들 부스에 찾아와 쭈빗거리며 성경책을 집어갔습니다.
한쪽 무대 위에선 메시아가 울려퍼지고 무대 아래 부스에선 영어 성경책을 찾는 무리들이 어느새 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성경 말고 히스패닉어로 된 성경책을 찾았는데 이를 준비 못한 우리들은 참으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성경책이 담긴 16박스를 운반하며 허리가 아프고 불평을 늘어놓았던 제가 아마도 제일 많이 회개했을 겁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다니...
영어성경책 보다는 메시아 합창단에 더욱 신경을 썼던 저는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날 멕아더 파크의 찬양예배는 차라리 전도 집회였습니다.
일정을 끝내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저는 그날 낮 공원에서의 후회스러웠던 일들을 일행에게 보고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성경책을 요구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저를 용서해주시고 또 박스를 들어 올리며 불평의 마음을 가졌던 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들 중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들이 많이 생겨나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아멘!!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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