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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2017년 12월 31일 오후 6시 30분.


우리 목장식구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저녁식탁에 둘러 앉았습니다.


같이 둘러앉은 식탁에서는 한해의 감사함과 안타까운 일들을 얘기하며 밤 10시 30분에 시작되는 교회 송구영신예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국교회 대부분은 한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시간별로는 다르지만 송구영신예배를 드립니다.

송구영신은 연속되는 시간을 짤라 가는해와 오는해로 구분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견해를 펼치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그러나 송구영신은 영원에서영원으로 이어지는 한 간점선에서 우리들이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지난 한해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고 새로 맞이하는 또 하나의 새해에도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또 한가지를 굳이 보태자면 한 해의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시간을 구분해 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모아서 드리는 예배가 송구영신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이 예배를 아릅답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배를 드리는 성도님들의 개개인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는 알수없는 일이지요.


대부분 성도님들 처럼 저의 경우에도 지난날들의 잘못된 습관과 고정관념이나 가치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글자그대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의 의미처럼 지금까지 내 삶에 쌓였던 마음의 찌꺼기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깔끔하게 풀지 못했던 것들을 벗어버리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리고 새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시간부터 주님과의 동행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 자꾸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크리스찬 타임스와 문서선교..


올해로 창간 15주년을 맞는 크리스찬 타임스.


나는 과연 그 청지기 역할을 잘 감당해 왔는가?


지난 1993년 5월 첫호를 내면서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지 않으셨다면 결코 오늘이 있을 수 없었을 크리스찬 타임스가 제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아주 작지만 문서선교의 한부분을 자랑스럽게 맡겠다고 다짐해왔지만 그길은 항상 험했습니다.

인력도, 재정도, 또 지혜도 턱없이 부족했었음을 실감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왔고 그것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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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기사쓰고 편집하며 땀흘려 신문을 배달하는 그 열심외에는 다른 왕도가 없다는 것도 15년간 체험해왔습니다.


송구영신예배에서 담임목사님께서는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되어" (딤전 4:12) 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새해에는 "너의 진보를 나타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날 송구영신예배에서 목사님의 말씀과 함께 마음속으로 결단했던 것들이 허물어지지 않기를 이사야서 48장 10절을 되뇌이며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 불에서 택하였노라"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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