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목사.jpg 

손원배 목사
<임마누엘 장로교회 전 담임목사>

 

 

지난 글에서는 몸의 성장보다 속사람, 곧 영혼의 성숙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영혼의 성숙이 인격과 신앙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성숙한지를 측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척도들이 있겠지만, 내가 얼마나 성숙한지를 재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 중에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나는 감사를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깊이 감사를 하는가로 나의 성숙을 재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숙을 철이 들었다, 철이 났다 등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옛 어른들은 철이 없어서 망아지처럼 행동하는 아들, 딸을 바라보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저 녀석이 언제 철이 나나" 말하곤 하셨습니다. 

사람은 언제 철이 들까요? 

학교를 마치면 철이 들까요? 

결혼을 하면 철이 들까요? 

옛 어른들은 "너도 네 새끼 낳아서 길러봐야 내 심정 알지" 하셨지만, 내 자식을 낳아 길러보아도 우리는 철이 들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겨우 조금 철이들었다고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에 여러분은 철이 드셨습니까? 

내가 철이 든 것을 재는 척도 중에 가장 쉽고 정확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원망과 불평이 많던 내가 어느 날부터인가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에 대하여 괜히 감사하는 마음이 사무친다면 나는 철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노래를 부르면,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이면 철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도 늘 요구만 많던 내 기도에 감사가 점점 의미있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나는 신앙적으로도 철이들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기도는 간구(petitions), 기도(prayers), 도고(intercession 중보기도), 감사(thanksgiving) 등 네 가지로 구성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에 적어도 1/4을 감사로 채우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성숙을 보시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장1절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우리는 마지막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 감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1-2절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성경의 예언 그대로, 오늘날 세상은 자기 자신만 끔찍하게 사랑하고 돈을 애지중지하는 반면에, 부모를 거역하고 무엇보다도 감사를 하지 않습니다. 

비판과 불만이 습관화된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인 우리에게 크고 작은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노르웨이에 전해 내려오는 감사에 관한 전설이 있습니다. 

사탄이 어느날 창고를 짓고 종들을 보내서 온갖 악한 씨앗을 퍼트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움, 시기, 질투, 증오, 분노, 험담, 비판의 싹이 무성하게 자라서, 모든 마을들이 싸움과 고통과 절망으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마을에서는 싹도 나지 않았답니다. 

사탄이 알아보니 그 마을의 이름이 "감사"였다고 합니다. 

그 후로 노르웨이에는 "감사하는 마음에는 사탄이 씨앗을 뿌리지 못한다"는 격언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부모님께 감사하며 삽니다. 

우리를 위해 늘 기도하고 말씀을 먹여주시는 목사님들께도 감사를 표현합시다. 

가끔 속을 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나가 기도할줄 아는 자녀에게도 감사합시다. 

무엇보다 미성숙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성숙의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범사에 감사하며 삽시다. 

 

시사컬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