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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목사

(임마누엘 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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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20-30대는 코스타라는 미주 청년집회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시카고 위튼칼리지에서 매년 여름에 열렸던 코스타에 저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한해만 빠지고 매년 참석했습니다. 

처음엔 참석자로 가서 그저 황홀한 마음으로 집회 속에서 은혜를 누렸고, 점점 자원봉사자로, 뉴스레터 기자로 사역하다가 나중 6년 정도는 찬양인도자로 계속 섬겼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번을 강사나 다른 자격으로 코스타에 참석해서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코스타가 저에게 끼친 영향은 실로 아주 막대합니다. 

코스타에서 저는 복음주의를 배웠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해가 점점 지나면서 전성기 때에 보던 2천여 명 코스타 참석자의 숫자가 2010년대를 지나오면서는 500-700명 내외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생각을 하였습니다.

청년집회의 참석자가 이렇게나 줄어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원인 분석이 가능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2010년대에 20대가 되는 90년 이후 출생자들 중에서 그리스도인 비율이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그래프에서 가장 정점에 위치한 1970년생들 중에 대학 지원자가 백만 명이었다면 지난 2020년 수능 지원자는 54만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10대 중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규정하는 인구는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무슨 말인가요? 

우리의 다음 세대에서 기독교는 쇠퇴기를 지나 추락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교회의 주일학교가 점점 줄고 교회는 해가 갈 수록 고령화되어 간다는 이야기는 이제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2020년 예장합동 총회교육개발원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교단 내에서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22.4%였고 절반 이상은 부서별 인원이 10명 이하였다고 합니다.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 교회는 이 모든 사실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 속에서 우리 교회는 주일학교나 어린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결코 자만하거나 현실에 둔감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주일학교가 말 그대로 '학교'처럼 지식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것에 치중했다면 시대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신앙을 학교처럼 가르쳐서는 실패로 끝이 날 수밖에 없고 이제 교회는 가정과 함께 동역하여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에 의해 이루어지는 신앙의 가르침이 가장 근본적인 핵심인 것을 모든 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부모님들이 다시 한 번 다음 세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기도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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