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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숨바꼭질”은, “순바꿈질”에서 온 말로서 즉 순(巡)을 바꾸어 나가는 놀이라는 뜻입니다. 적당히 어두컴컴한 날 친구들이 모여 술래를 정하고 모두들 자기만의 아지트를 찾아 열심히 몸을 숨깁니다.
모두가 열심히 숨고 나면 술래는 숨은 친구들을 찾아 나섭니다. 볏단 뒤에 숨은 친구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외양간에 숨은 친구는 혹여 소가 인기척에 놀라 울기라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합니다.
잠시 후 술래는 귀신같이 친구들이 숨어 있는 곳을 알아내서는 친구들을 찾아내고 맙니다.
가장 재미없는 숨바꼭질은 술래가 숨은 아이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고, 숨어 있는 친구도 술래가 자신을 찾지 못하더라도 더 이상 술래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숨바꼭질이 그것입니다.
숨바꼭질의 묘미는 무엇입니까? 못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견하는데, 찾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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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들은 찾을 수 있도록 힌트를 남깁니다. 술래가 숨은 친구를 찾을 때마다 한 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즐거운 함박웃음과 함께 술래잡기는 계속 됩니다.
이 숨바꼭질은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럴드 로우슨 싯처의 “하나님의 뜻”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가 의사가 되고자 공부를 하는데 어느 날 목사가 되었습니다.
또 결혼을 하여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사는데, 술취한 운전수가 자동차를 들이받아 그만 그 자리에서 부인과 귀여운 4살 자리 아이가 죽었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목사가 된 일이 잘 한 일인가? 이 사람과 결혼하여 사는 것이 잘못 이었나 아니면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이었는가?”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과 우리는 숨바꼭질을 하는데 하나님은 절대 꼭꼭 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발견하려면 여러 힌트들을 찾아야 합니다.
힌트를 발견하는 길은,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일이 되면 준비된 예배를 최선을 다하여 드리는 것,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선으로 도와주는 것 등이 숨바꼭질의 힌트를 발견하는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술래잡기는 더 이상 재미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너무 어렵게 숨어서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수많은 힌트를 갖고도 찾지를 못하기에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놀이를 너무나도 잘 아십니다.
우리가 당신이 뜻을 발견하여 환호성을 치며 좋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뜻을 꼭꼭 숨기는 분이 아닙니다. “지금”에 충실하여 여러 가지 힌트를 찾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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