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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목사
(방주선교교회)


제가 살고 있는 목사관 뒷마당 담장에서 보면 바로 인접한 공원이 보입니다. 특별히 소프트 볼 구장과 축구장이 붙어 있는데, 일년내내 유소년 팀들로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는 오후 시간이 되면 뒷마당 창문을 항상 닫아 두곤 합니다.
하지만 지역 대표팀을 뽑는 결승전 시합이 있으면, 저도 관중석에 앉아서 열심히 관전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이 시합에 이겨야 카운티 대표로 나가서 가주 전체 본선에 나가고, 거기서 다시 이겨야 가주 대표팀으로 북미주 최종 본선 시합에 나간답니다. 물론 미국 대표가 되면 세계 유소년 소프트 볼 시합에 출전하는 영예를 얻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1학년 때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 부모 역시 적어도 부부 중 한 사람이 꼭 아이의 연습을 위해 함께 있어 주고, 모든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아빠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 날 공원에 왔다가 시합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형들처럼 저렇게 소프트 볼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든 부모로서 도와주고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이 아이가 커서 소프트 볼 선수나 야구 선수가 되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저는 그 것으로 만족합니다.“
평생 직업으로 하기 위해 집중적인 훈련을 받는 대학이나 직업학교에 다니시는 분들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훌륭한 의사나 치과의사, 간호사가 되려면 밤잠도 못 자고, 수련의 과정과 임상 경험을 거쳐야 합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직업 군인으로 한 평생 살면서 장성을 꿈꾸지 않는 군인은 없을 줄 압니다.
그러나 수많은 장교들 가운데서 어깨에 별을 단 장성이 되려면, 얼마나 엄청난 훈련의 시간을 보내야 할지 상상이 갑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도 전문인으로 인정받으며 살려면 피와 땀을 흘리는 각고의 훈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학교생활에서 부터 직장 생활과 심지어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결코 선천적인 원인이나 환경적인 이유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성취동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반복적인 훈련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하는 사람이 그 분야에서 성취도가 높고, 업적도 뛰어나다는 것 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자신의 의지로만 이루어진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세상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예외없이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불굴의 의지와 인내로 자신을 계발하는 일에 힘써서, 환경을 초월하고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맡기실 때, 선천적인 재능이나 배경만을 믿고 나태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오히려 더 주님의 능력을 구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오히려 주님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을 찾으시고 사용하십니다. 독단적인 개인 플레이로 화려한 각광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 보다는 묵묵히 동료들의 연약함을 채우며 갈라진 틈을 메꾸어 화목케 하는 팀 플레이어를 찾으십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에도 자신을 들어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기에,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고 정진하기에 힘씁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도록, 자신의 삶이나 사역이나 생업과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도록, 훈련에 힘을 씁니다. 설거지나 청소나 빨래하는 일이 익숙한 남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현모양처인 여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치와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도 늦기 전에 훈련시켜야 합니다.
여름이 거의 다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를 느낍니다. 이제는 영적 나태함에서 기지개를 켜시고 영적 훈련의 운동장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줄넘기도 하시고, 팔굽혀펴기도 하시고, 운동장을 걷다가 달려도 보십시오. 푸른 하늘을 바라보시고 심호흡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커튼도 활짝 걷어 재끼고 창문을 열어서 에어컨에 익숙하던 삶에서 뛰쳐나오시기 바랍니다.
텔레비젼과 인터넷을 잠시 끄고 성경책을 펼쳐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시고 기도로 주님께 대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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