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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조국 한국이 6.25 휴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듯 합니다.
북한의 기습적인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 용사 2명과 민간인 2명이 생명을 잃고, 많은 부상자들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섬 주민 대부분이 인천으로 대피 중에 있다고 합니다.
다분히 고의적이고, 사전에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비인도적인 대량살상행위이며, 분명한 정전협정위반임이 확실합니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비 인륜적인 도발 앞에 온 국민들이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중도 온건 보수주의자라고 자신을 밝혔듯이, 극단적인 우익도 좌익도 아닌 분입니다.
더구나 교회의 장로로 기름부음받은 분입니다.
그래서 천안함 사태와 같은 희생 앞에서도, 광우병 촛불집회 같은 위기에서도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 하듯이 즉각적인 보복이나 폭력위주의 탄압과 강경한 진압을 피한 채, 대화와 타협이라는 조금은 우유부단한 듯한 노선을 택함으로써,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모두 비난과 외면을 당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연평도 도발을 바라보는 한국 국민들의 시각은 과거와는 조금 다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네티즌들의 반응이 그렇습니다.
정부의 발표는 무조건 부인하고 비난하며,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태도는 찾기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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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오히려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하지 못한 정부와 군부를 책망하면서도, 북한을 향한 강경한 입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보수단체에서도 의외로 조용합니다. 전국적인 북한 규탄집회 등을 통해 강력한 반공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이번 기회에 무너진 국가 기강과 안보 의식을 강화하려는 실리를 챙기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국의 목회자들과 교회들은 크게 두가지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이번 사태를 조국을 위해 교회들이 깨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자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땅에 진정한 화평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참고 인내하고 끌어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가지 모두 성경적인 메시지라고 믿습니다. 허물과 문제점을 상대방에게서만 찾지말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용서와 화해의 복음을 선포할 때입니다.
우리가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부강한 가운데서도 빈틈없이 일치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가진 자와 힘있는 자의 겸손과 포용의 모습으로 대할 때, 북한은 어리석은 도발을 포기하게 될 줄 믿습니다.
대강절을 시작하며 처음 우리를 찾아 오신 주님을 생각해 봅니다.
주님의 십자가 희생과 사죄의 은총을 생각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동과 감사가 차오릅니다.
장차 곧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묵상하고 기도하다보니,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오직 소망은 주님께만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 전쟁의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한 평화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본향인 천국을 바라보면, 모든 두려움과 근심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습니다.
대강절 기간동안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가난하고 연약한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말로만이 아닌 행동과 섬김으로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조국의 평화를 위해, 유족들을 위해, 피난민들을 위해, 나라의 위정자들을 위해, 긍휼하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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