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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집사
(새크라맨토 한인장로교회)

 

입조심 말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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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말조심이 가능하다.
그러나 때론 말이란 것이 여과라는 과정이 없어 그대로 쏟아내어 낭패를 보는 사람도 있다.
허나 지각이 뛰어난들 자면서 내뱉는 잠꼬대의 말은 누굴 탓해야  할까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 남편은 아주 가끔 잠꼬대를 하는데 그말속엔 육두문자가 꽤 섞여있다.  난 남편을 깨우지 않고 그 잠꼬대의 말을 즐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그의 몸이 격동하기 시작하면 흔들어 깨운다.
여차 했다간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 듯한 상황인데 그 한 방이 내게 날라 올지도 모르기에 나의 관람은 그것으로 끝난다. 
지각이 있는 사람으로서 평소에 써보지 못하는 육두문자가 섰여 있는 잠꼬대를 녹음해서 들려 주지 못함이 그때마다 아쉽다.
나는 내가 말한 한마디 때문에 내 탓이로다 해야 할 신체적인 일이 백두산에서 부터 땅끝마을까지 내몸이 전국으로 아파야 했든 2 주간의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래 전 부터 매일 걷기운동을 해서  조금은 단련된 몸으로 근래에 와서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는 재팬타운의 집근처에서 부터 걸어서 거의다 완주를 했다. 
그만큼 지금까지 신체에 별지장없이양호한 편으로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만나서 아침식사를 같이하는 지인들이 있다.
그날도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단어가 어김없이 발휘를 하면서 부부들을 갈라 놓았다.  앉자마자 한 여자가 나좀 아파 봤으면 좋겠다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머지 4명의 여자들도 나도 그래 봤으면으로 말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라도 잠시 지긋지긋한 일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하는 얇은 바램 그런 뜻이 숨겨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만나는 이 아낙들은 쉰 중반에 있으면서 아직도 직업전선에서 일인다역을 소화하면서 살아가는 자영업인으로 아파도 직장에서 아파야 하는 고충도 있다.
남편을 원망해야하나 아니면 이민 온 것을 후회해야 할까.
우린 그런식으로라도 아파보길 원하며 빙빙돌려 말을 하고 있었다. 
나도 아파 보았으면하고 내뱉은 말이 그 다음 날 아침에 속성으로 씨를 맺는 결과를 맛보아야 했다. 아침에 걷기운동을 나서려고 한 발을 띠는 순간 오른쪽 발이 찡하며 심한 통증으로 주저 앉고 말았다.
그것이 다가 아니고 침대에서 일어 나기가 힘들 정도로 기력이 딸리며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나는 비타민도 약이라 생각해서 왠만하면 모든약을 삼가는 편이다. 
기운이 좀 날까 싶어 비타민 한 알을 입에 털어 넣었다.  밤새 안녕이라드니 갑자기 생전에 없었든 일이 벌어지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해 온 걷기운동을 포기해야 했다. 
오랜 삶속에서 얻은 지혜로운 노인들로 부터 듣는 그 말은 말에 씨된다 혹은 입바른 말도 삼가며 입조심에 말조심까지 하라고 우린 예전에도 들었고 지금도 설교시간에 목사님이 그렇게 전하는 메세지도 들어 보곤한다.
훨훨 날르듯 멀쩡하든 사람이 밀려드는 육체노동의 직장일을 따라잡지 못하니 신경이 곤두서서 누가 살짝 톡하고 내 몸을 근드리기만해도 후버댐이 탁  터지듯 화가 범람할 것 같았다. 
왠걸 고때를 맞추어서 남편이 뭔가 일을 시키는데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예민했던 신경이 터지고 말았다.
다행은 직원들 퇴근하고 영업이 거의 끝난 시간이어서 서로의 목소리는 문밖을 뛰어 나갔을 정도로 싸웠다.
싸운 그 다음 날이 아픈지 꼭 2주가  되는 아침이었다. 
마른날에 날벼락 맞은듯 싸우는 것도 찔뚝거리며 걸으며서 운동을 못한다  생각하니 이것은 아니다 싶어 어떻게든 툭툭털고 일어나고 싶었다. 
그 컨디션으로 무작정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오늘 내가 쓰러지든지 주저 앉든지 해결을 봐야 겠다며 집을 나서는데 그 순간 나를 멈추게 한 마음의 소리가 있었다.
회개하라는 말이 들려 왔다. 그렇구나 구할것을 제대로 구하지 않고 아파 보기를 구했으니 나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자책하면서 하나님께 잠시 회개의 기도를 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을 구하지 못한 이 죄인을 용서하시고 저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주세요 라고 기도를 끝내고 한 발을 내딪는데 발의 통증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발에 프로펠러가 달린것처럼 몸은 깃털 같이 가벼워 지면서 그 길로 나의 지정 코스까지 왕복 20블럭을 거뜬히 걷고 돌아왔다.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뜸들이는 시간도 건너 뛰시고 속성으로 고통에서 나오게 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이 우매한자가 좀더 일찍 깨닫았다면 14알의 비타민을 먹지 않고도 그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후회가 드는 아침이었다. 
말로도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무한 감사에 나를 위해서라도 쓸모 없고 영양가 없는 말은 삼가며 잘 살아야 되겠다.
매년 오는 새해는 새로운 생각과 목표를 정해 이루어 가라고 밝은 새해가   우리에게 또 와 주었다.
돈 한푼 안드리고도 남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좋은말 그러나 결코 사탕발림이 아닌  진실된 말과 맘가짐으로 올 한해도 주님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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