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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부엌입니다. 부엌은 서양 집이나 동양 집, 큰집이나 작은집에 다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움막을 짓고 원시인들이 살아갈 때도 부엌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엌이 변하고 있습니다. 옛날 부엌은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 안에 시커먼 솥이 있고 여인들은 앉아서 음식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부엌이 방안에 따스한 불을 지피는 일을 하였고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바깥에 위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사이는 집 안에 부엌이 있습니다. 부엌의 문이 사라지고, 입식 부엌으로 개조되었습니다.
한국일보 편집위원으로 일하시는 권정희 씨가 ‘서재에서 부엌까지’라는 글에 미국이 부엌에서 여성을 해방 시킨 것이 50년 전이라고 합니다.
50년전 까지는 예쁜 집을 갖고 남편은 열심히 일하고 여성은 바느질, 요리, 청소 아이 돌보는 일이 가장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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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50년 후반에 접어들면서 중산층 가정주부들이 깨끗이 청소한 집에서 기쁨을 찾지 못합니다.
빵을 아침마다 잘 굽는데도 기쁨이 없습니다. 결국은 부엌에서 여성들이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여성의 독무대이던 부엌에 남성들을 참여시킵니다. 이런 개혁이 부엌에서 부터 일어난 것입니다.
성서에도 부엌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성소에는 음식과 불이 있습니다.
여기서 레위 인이 제단에 불과 나무를 준비합니다. 제단에 불이 까지면 안 되고 불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곳에서 제물을 준비합니다. 고운 밀가루를 만들어 떡을 굽기도 합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그런데 성서에도 부엌의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7년 동안 지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삼일 만에 짓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실지로 로마 가톨릭은 화려한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건축을 하다가 결국 종교세 등 타락의 길로 갑니다.
반면 그 당시 개신교는 건물을 소박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달라집니다. 지금은 개신교가 건물을 화려하게 짓습니다.
결국 무리한 성전건축은 요사이 미국 내 많은 개신교 교회들이 파산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전의 개념을 분명하게 “주님이 계신 곳이면 성전이라”고 하였지만 아직도 변화되지 못한 사람들의 생각들 때문에 건물에 의미를 둡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부엌에서 여자들만 일하였습니다. 남자들이 들어갔다가 혹시라도 이웃 사람이 보면 얼른 나갔습니다.
요즘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들어갑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제사장입니다.
목회자만이 아니라 누구나가 주님에게 나가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어느 길인지 아십니까? 서재에서 부엌으로 가는 길입니다.
불과 몇 미터의 길이지만 이 길을 남자들이 들어가는데 몇 세대가 걸리기도 합니다. 아직도 부엌에 못 들어가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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