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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사춘기의 자녀들을 키워 본 부모들이라면 모두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자녀들의 키가 자라고, 몸이 커 가면서 외면적으로는 성년의 모습을 갖추게 되지만 내면은 아직도 그대로 있어서 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 간격의 차이에서 고민하고 때로는 방황하기도 했던 자녀들로 인해 가슴앓이를 해보지 않은 부모들은 거의 없을 줄 압니다.
교육심리학에서는 자녀들의 이런 아픔을 성장통(Growing Pains)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외적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정신적인 내면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지는데 따르는 고통은 모든 생명체의 삶에 반드시 동반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성장통이란 내적인 인격의 성숙을 위해서 당연히 겪어야만 하는 아픔입니다.
잉태된 생명체가 임신 기간 동안 어머니의 자궁에서 성장하는 과정과 분만의 과정에서 아이와 산모가 함께 겪는 고통은 인간이 최초로 겪게 되는 성장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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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모든 성장하는 생명체는 반드시 성장에 따른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통 없는 성장이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성장통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운 부부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평생의 반려자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배우자로써의 성장통은 필연적으로 극복해야 할 통증일 것입니다.
이러한 통증을 두려워하고 피하기만하려고 한다면 인격의 성숙은 기대할 수도 없고 관계는 더 힘들어지기만 할 것입니다.
보이는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교육과 훈련의 연습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된 신앙이란 정의에서 배웠듯이,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와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에서 실패한다면, 믿음 생활에서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초신자 들에게는 주일 성수에도 고통이 따를지 모릅니다.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일도, 규칙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도, 십일조 예물을 드리는 일도, 사역부서에서 봉사하는 일도, 직장이나 이웃에서 전도하는 일도, 주말마다 목장에 참석하는 일도 아직은 부담이 되고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성장통을 피하려고 임신을 하지 않거나, 성장을 포기하는 일은 정말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사맞는 일시적인 통증이 두려워서 병원에 가려하지 않는 환자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No Pain, No Gain!(아픔이 없이는 유익도 없다)과 같은 서양 속담이 더욱 공감이 갑니다.
성장과 성숙의 아름다운 열매와 보람을 먼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지금 눈앞에서 잠시 겪고 지나갈 고통을 담대하게 이겨내실 줄 믿습니다. 작은 고통을 이겨내면, 더 큰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생기는 것도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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