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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소위 T-Money라는 교통카드를 갖고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지하철과 버스로 돌아다니면서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만끽했었습니다.
대중교통의 모든 안내가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어로까지 되어 있어서 관광객을 위한 배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아버님이 더 이상 운전을 못하시는 관계로, 차고에 세워 두신 차를 갖고 지방에 있는 교회들과 산속에 있는 기도원까지 운전을 하고 다니며, 30년 동안 달라진 산천과 도로들을 보면서 발전한 조국을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AAA에서 만들어 왔고, 캘리포니아주 운전면허도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지리를 모르니, 한국어로 안내해 주는 소위 내비게이션 장치(GPS Navigator)가 있어야 합니다.
아버님께서 이번 기회에 저희 내외를 위해 새로 나온 아이내비란 제품을 사주셨습니다. 덕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과 한 번도 운전해 보지 않은 길들을 내비란 친구만 믿고 다녔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과속탐지 카메라들을 미리 알려주고, 수시로 바꾸어 타야 하는 고속도로들을 얼마나 상세히 일러 주는지 마치 운전 강사가 옆에 앉아서 길 안내를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아무리 편리한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승차한 사람들을 저절로 원하는 곳에 데려다 주지는 않습니다.
목적지를 가르쳐 주어야 하고, 어떨 때는 이름만 갖고 검색을 하는데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가라고 하는 대로 순종해서 운전을 해야 원하는 시간에 도착할 수가 있습니다. 내 고집을 부려서 운전하다가 경운기가 다니는 논두렁길로 들어가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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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을 때는 우리가 가고 싶은 길로 다니며 방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우리의 내비게이션으로 삼고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인생의 길이 되고, 발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주셨습니다.
최종 목적지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천국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지입니다.
살면서 때로는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순종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주님은 다시 궤도 수정을 해 주셔서 바른 길로 들어서게 해 주십니다.
주님이 안내해 주시는 최적의 내비게이션 루트를 따라 가면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지난 주 말기암 병상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신 외숙모님께서 결국 소천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외숙모님의 딸과 손녀, 저희 어머님과 아내 뿐 아니라 저 자신도 하나님 아버지의 세밀하시고 완벽하신 섭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4-5년간 병치레 하시는 동안 고통스러워만 하시던 분이 세상을 하직하실 때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과 모습으로 떠나가셨다고 합니다.
80여년의 평생을 마치기 전에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아 천국의 딸이 되어 아무 후회 없이 세상을 떠나가시도록 모든 만남을 계획하신 주님이 놀랍고 두렵기까지 하였습니다.
어머님이 병원을 한번 방문하시기를 원했을 때, 내가 순종하지 않았다면 지금 얼마나 후회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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