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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창조 사역을 마치신 후, 제 7일이 되었을 때 비로소 안식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네 번째 계명의 말씀을 주실 정도로 강조하셨습니다. (출 20:11) 
주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부터, 1세기 초대교회는 주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을 주님의 날, 즉 주일로 기억하며 안식일로 섬겼고 그 전통은 지난 2,000여 년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안식일의 개념은 안식년으로 발전되어, 포도원도 6년을 농사지으면 1년을 안식년으로 쉬게 하던 제도(레25:4)는 사회전반으로 확대되어 오늘 날 학교의 교직자 및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에게까지 폭넓게 적용되어 왔습니다.
안식년을 7번 보내면 50년째에는 희년이라고 하여, 거룩한 해로 정하고 모든 거민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였습니다.(레 25:10)
이 해는 고향과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빚을 탕감해주고, 노예를 풀어 주었으며, 가난한 이웃을 돌보아 주고, 나그네나 이방인들을 보살펴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문자적이고 율법적 적용보다는 안식일과 안식월, 안식년과 희년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올바르게 적용되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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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에게 명령하시고 권면하시는 것들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들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안식에 대한 가르침도 결국 일주일에 한 번, 일곱달에 한 번, 칠년에 한 번은 분주함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함으로 참된 영적인 회복과 쉼을 통한 육신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케 하시려는 창조주 하나님의 긍휼하신 사랑인 것입니다.
일의 노예가 되고, 사역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보다 더 우선순위를 갖는 마음의 우상들을 만들 때마다 안식의 명령은 하나님께 우리의 시선을 다시 돌리게 합니다.
주님께서도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와 말씀 묵상을 하며, 분주한 사역의 와중에서도 하나님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늘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시고 깨우쳐 주시곤 했습니다.
주님께서 온전한 본을 보여 주셨지만,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어서 따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숲 속에서 벗어나 조용히 머물던 숲을 바라볼 때, 숲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뭇가지만을 보면서 숲 전체를 보지 못하던 우를 깨닫게 됩니다.
전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시각과, 디테일한 부분을 세밀하게 느끼는 감동을 새롭게 체험하게 됩니다.
안식의 시간은 그래서 시야를 넓혀주고, 무디어진 감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에게 저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훈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로 보고 바로 분별하는 훈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깨지고 상처 난 관계들을 치유하시고 회복시켜 주시도록 잠시 우리 몸과 마음을 내어 드리는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새크라멘토를 떠나 두 번째 주말을 보냅니다.
아내와 함께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얼굴을 떠 올리며 감사의 기도를 주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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