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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목사

<북가주 행복한 교회>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어벤져스(Avengers)’ 영화를 TV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블록 버스터 영화가 늘 그렇듯이 엄청난 규모의 볼거리와 함께 빠른 화면 전개 덕분에 약 두 시간 정도 재미있게 시간을 때웠습니다. 

   공상과학 영화를 즐기는 재미도 있었지만, 나름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주의 악당들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키는 뻔한 줄거리 위에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 나면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녹색 괴물 헐크, 억만 장자에 최첨단 과학으로 무장한비행 수트를 장착한 아이언 맨, 다시 살아난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캡틴 아메리카, 컴퓨터보다도 정교하게 활을 쏘는 호크 아이와 최강 정예요원 블랙 위도우에 심지어 북 유럽 신화 속 천둥의 신 토르까지..
 황당무계한 조합의 슈퍼히어로들이 모였지만 각자 능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며 기질도 다른 영웅들이 모여서 그런지 어벤져스는 늘 불협화음만 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개성 강한 영웅들 사이에서 작전을 세우고 전투를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는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그는 2차대전 때 활약하던 한 물 간 영웅이라 아이언 맨 같이 비행 수트나 무기도 없으며 헐크나 토르처럼 초인간적인 힘도 없고 호크 아이나 블랙 위도우처럼 특별한 싸움의 기술도 없습니다. 

그저 방패와 권총 한 자루 그리고 보기에도 민망한 파란색 쫄쫄이 옷이 전부입니다. 

영화 속 전투 장면에서 그는 총알이 떨어지면 방패를 날리며 원초적인 육탄전 만으로 승부를 내려 할 뿐입니다. 

그런 그가 객관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의 슈퍼 히어로들 중에 어떻게 리더가 되었을까요? 

그에게는 다른 영웅들과는 구별된 남다른 “리더의 Heart”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다른 영웅들에게 정직한 조언을 하고 정의감을 갖도록 권면하고 솔선수범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영웅들입니다. 

문제는 받은 능력과 재능을 모아 최고의 영향력으로 발휘하게끔 하는 리더십을 키우는 일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겠다는 정의로운 생각과 세상에 모범을 보이며 살겠다는 정직한 행동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가정과 교회 나아가 이 사회의 참된 리더로 자라게 합니다. 

정의로운 생각, 정직한 행동을 하는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들이 우리들의 교회에서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별다른 힘이나 무기 없이도 당당하게 리더의 역할을 해내는 캡틴 아메리카는 볼수록 정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한가지 그 민망한 쫄쫄이 복장은 빼고 말입니다 ^^;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시편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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