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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철 사관(구세군 은혜한인교회)

 

당시 구세군 교회는 수요일 날 교회건물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목요일 오후에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찬양 예배로 모이고 있었지만 몇명모이지 않아서 목요일을 성경공부로 전환하였다.
소수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은 말씀으로 은혜를 받았다.
현재 알라스카에는 68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런데 앵커리지에 48만 명 정도 산다고 하니 80%의 주민들이 앵커리지에 살고 있다.
이중 한인들의 인구는 약 5천 명가량 되는데 한인교회가 25개 정도 된다.
내가 부임했던 1999년에는 11개 정도가 있었으니 현재는 많이 늘어난 샘이다.
한인 교민들이 많이 이주해 오셨거나 아니면 안 믿는 사람들을 전도하여 교회가 생겨난 것이면 좋으련만 교회들이 자꾸 분열하여 새로운 교회들이 생겨난 것이다.
내가 부임했던 당시 연합회 소속 교회는 10개였다. 그중에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순복음 교회 하나와 우리 교회뿐이었다.
특이한 것은 모든 교회가 성도수가 적어도 자체 건물이 모두 있었다. 부동산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큰 이유였다.
그런데 교회들마다 부교역자들이 없으니 목사님들이 타주로 세미나를 가시거나 휴가 때에는 설교자 문제로 큰 어려움이 있었다.
자연히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목사님들에게 설교를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두 명밖에 없으니 거의 매달 타교 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설교를 부탁받아 방문한 교회는 침례교회였다. 담임 목사님이 타주로 세미나를 가시면서 그 주에 설교를 부탁하셨다.
처음으로 타 교회에서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지만 열심히 기도하며 말씀을 들고 단위에 섰다.
그 교회의 성도들의 영적상태나 사정을 모르기에 모두에게 필요한 가장 귀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는 모습이 보였다. 예배를 끝내고 오후에 시작되는 본 교회 예배를 위해서 차를 타고 나섰는데 어느 정도 골목을 나서는 순간 뒤에서 차 한 대가 빵빵 경적을 울리며 쫓아오고 있었다.
창문으로 손을 흔들며 오는 것이 내 차를 쫓아오고 있는 듯이 보였다. 차를 한쪽으로 세우니 한 청년이 차에서 내렸다. 그 청년은 방금 예배를 드렸던 교회의 청년이었다. 내손을 붙들며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앙생활하면서 가졌던 큰 문제가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해결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말씀을 들으며 구원의 확신이 생겼으며 너무도 기뻐서 감사를 하고 싶어서 왔다는 것이다. 그 후 다시 차를 타고 교회로 돌아갔다. 나의 마음속에서도 기쁨이 넘쳤다.
아직 너무도 젊고 목회 경험도 없는 나를 주님이 사용하신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했다. 말씀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감도 생겼다.
부임한지 몇 주 되지 않았지만 말씀이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말씀에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별히 기도할 때 기적이 나타났다.
부임하기 전 얼굴마비와 손에 찾아온 풍을 기도로 치유한 이후 치유기도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부교님 한분이 심방을 같이 가자고 요청하셨다.
일하시다 허리를 다쳐 움직이시지 못하시는 어르신이 한분 계신데 믿음은 없지만 교회에 나오시다 다치셔서 교회를 못 나오시는 분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분과 함께 심방을 갔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말씀에 기록된 기적의 내용을 나누었다.
하나님은 못 고치실 병이 없는 분이심을 전한 후 기도를 드렸다. 다친 부위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마치니 그분이 이상하다고 말씀하셨다.
손을 얹은 부위가 너무나 뜨거웠다고 말하셨다.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자신도 따라 일어서며 우리를 문 앞까지 배웅하셨다.
그러면서 이야기하기를 “어 내가 지금 일어섰네, 일어섰어.” 라고 놀라워 하셨다.
그분은 대소변도 받아 낼 정도로 심하게 허리를 다치신 분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허리를 치료하셨다. 너무나 기뻐서 눈물을 흘리셨다.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같이 동행한 부교님이 신이 나서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여기 저시서 심방을 요청하거나 교회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주일 예배 후 한 여자 집사님이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기도를 요청하셨다.
한 10년 전부터 이유 없이 두통이 심하여 약을 아무리 먹어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렸다.
나는 선포기도를 드린다.  선포기도는 말씀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치유가 되어도 예수님이 하신 것이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또한 치유가 안 되어도 창피해 하지 않는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목회자에게 능력이 있어서 치유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님이 그분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것이지 그분이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주님을 믿고 믿음으로 선포할 때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체한 이후로 나는 선포기도를 드린다.
당시에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통은 사라지라고 선포를 하였다.
놀랍게도 기도가 끝난 후 머리가 맑아진 것 같다고 하셨다. 단순히 기분일수도 있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도 두통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주위 몇 분이 금요기도회를 시작하자고 하셨다. 주위에 아픈 분들이 많으니 교회가 부흥할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미 성경에 예수님이 치유를 많이 하셨으나 치유 사역을 통하여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얻지 못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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