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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막내 진영이의 대학 졸업식이 지난 토요일에 있어서 큰아들과 아내와 함께 금요일 아침 LA에 내려왔습니다.
아내로서는 수술 후 첫 장거리 여행 이었는데,지난 주 SF에 가서 수술을 집도한 UCSF 대학병원의 의사를 만나서 수술 후 경과와 향후 회복을 위한 면담 결과, 이번 여행에 대한 흔쾌한 허락을 받아서 가족여행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사모가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이었더라도, 저 혼자 작은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큰 아들과 함께 집에 두고서라도 굳이 졸업식에 가려고 하는 제가 이해가 되지 않으실 성도님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사실 진영이는 제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부터 학교 졸업식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그리고 캘리포니아로 같은 주에서도 다른 도시와 카운티로 옮기면서 학제가 달라서 친구들과 함께 졸업식도 못한 채 학교를 옮겨 다녀야했습니다. 
마지막 졸업식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번에는 형이 무릎을 다치고 엄마는 뇌수술을 받고 아빠는 여전히 목회에 바쁘고 졸업식에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할 이유는 많아 보였는지, 자기는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라도 꼭 다녀오고 토요일 밤에 다시 올라와서 주일 예배 인도를 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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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내가 막내아들 졸업식에 꼭 참석하고 싶다는 말을 제게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아내가 원하고 회복 속도도 좋으니, 비행기보다 천천히 쉬어가면서라도 다녀오는 것이 정신 건강에 더 좋을 듯 하다고 하는 말에 힘을 얻고 용기를 내어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동안 자동차 시트에 앉아 있는 것이 조금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막내를 보자마자 그 우려는 다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착 후 식사도 잘하고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날씨도 덥지 않고 적당히 흐려서 졸업식도 잘 치룰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28년 전에 유학을 와서 미국에서 태어 난 막내 녀석이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게 될 것을 생각하니, 아내는 감회가 남다른 듯 했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아들이 다니던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도 드립니다.
박경준 장로님의 아들 Andy Park 목사님이 목회자로 있습니다.
권영민 장로님의 아들 David도 함께 있는 교회입니다.
저희들은 막내의 이사도 도와주고 내주 초에 돌아갑니다.
은혜로운 주일 예배와 성도님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삶 수료 간증은 녹음으로 듣겠습니다.
 김태군형제, 김민정 자매님 파이팅입니다.
 LA에서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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