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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피득 목사
<병원 선교회>



인생을 말하면서 흘러가는 구름과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유수같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한 번 지나가는 여행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은 우주 만물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아래서 인도하심을 받아 따라가는 것이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으며 인생 길을 90세 가까이 살고보니 자신의 욕심이나 생각대로는 되는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1월 23일은 같이 살아오던 L권사님이 별세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한국인끼리 모여서 추모예배를 드렸고 순서를 인도했다. 

L권사는 98세를 향수했는데 6.25이전에 월남해서 남편이 농림부의 고급 간부였다가 전쟁으로 납북되어 생사를 알지 못했고 슬하에 두 아들과 딸 하나가 있어서 참으로 열심히 억척스럽게 살아왔던 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아들은 끝내 모친보더 앞서 세상을 떠났고 딸은 병으로 자유롭게 활동을 못하는 형편에서 L권사는 우리 병원에 오게 되었고 최근에는 산소 호흡기를 의존하고 있었다. 

  인생 2차원의 행복인 부부간의 삶, 3차원의 행복인 자녀들의 은덕이 모두가 그렇고 그런 상처 투성이의 삶이었기에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동정을 했다. 

인생의 앞날은 누구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생명과 호흡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더욱 순종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같은 날 우리 병원에는 SF 차이나 타운 중국인 찬양팀이 신넨 콰이러(新年快樂) 찬양 프로그램으로 남녀 40여명이 와서 1시간 넘게 녹음된 순서에 따라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공연을 했다. 

신넨 콰이러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뜻이다. 

중국 찬양팀은 정복에 남자들은 태권도복같은 하얀 옷에 노란 띠를 메고 공연했고 여자들은 정장 외에도 파란색의 춤추는 옷을 입었고 마지막 순서 때에는 한복도 입었는데 하얀 저고리에 핑크색 치마를 하고 큰 부채를 들고서 녹음된 노래 아리랑에 맞춰서 부채 춤을 추는데 춤 맵시는 보통이었지만 매우 아름답고 1시간 넘는 순서 중에서 가장 백미(白眉)였다. 

나는 앉아서 보기가 아쉬워 일어나서 박수를 했고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다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끝나고 사직찍을 때 나를 불러서 같이 찍었고 오전에 L권사님으로 인한 애통함이 신넨 콰이러 행사를 통해서 다시 위안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춘 춤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자 중국인들이 약간 실망한 모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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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길은 슬픈 일도 있지만 기쁜 일들이 있기에 인생의 빛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어거스틴이 말했듯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 최대, 최고의 행복” 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뜻깊은 날이었다. 

황혼기를 보내는 연로한 성도들께도 하루 하루 복된 삶들이 되시기를 바라며 호흡이 그치는 그 순간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 영원히 산다는 소망을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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