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현지 사역자들 반대에도 아프간 평화 축제 진행

선교는 영적전쟁..타문화권 배려하지 않는 태도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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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선교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인터콥의 배타적 선교 방식으로 현지 사역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2006년 인터콥이 강행한 아프가니스탄 평화 축제였다. 
당시 외교부는 물론 현지 사역자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인터콥은 행사를 강행했다.
아프간 정부까지 나서 일부 참가자들의 입국을 막는 등 소동을 겪었지만, 현지 사역자들은 이후 선교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006년 아프간 평화 축제 반대에도 강행
2007년 한국교회는 물론 온 세계를 뒤흔들었던 샘물교회 봉사단 피랍 사건의 인솔자 중 한 명도 인터콥 소속이었다. 
선교를 영적 전쟁으로 보는 신학적 사고가 타문화권을 배려하지 않는 공격적 방식으로 나타났었다.
그런 이유로 지난 2007년에는 선교단체 연합체인 선교한국이 인터콥을 회원에서 제명하기도 했다.
 선교한국은 인터콥의 선교 방식이 선교계에서 일반화되지 않았고, 때로는 현지 선교사들을 위험에 빠트리기도 한다는 이유 등으로 인터콥을 제명했다.
선교단체와 교회들을 중심으로 인터콥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자 각 교단 선교부와 대다수 선교단체가 속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는 인터콥의 신학을 지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신학 지도는 인터콥에 면죄부만 준 셈이 됐다.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인터콥을 옹호하면서 제대로 신학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온누리교회는 이재훈 담임목사 이름으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 공문을 보냈다. 
온누리교회는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이 한국교회의 지적 사항과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온누리교회는 하지만 인터콥을 향한 비판의 정도가 지나치고 객관적 근거 없이 비난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와 이슬람 선교를 위해 최바울 선교사를 사랑으로 감싸 달라"며 최 선교사와 인터콥을 옹호하기도 했다.
온누리교회가 최바울 선교사 옹호에 나선 이유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바울 선교사는 온누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장로 직분도 받았다. 
최바울 선교사를 인터콥에 파송한 것도 온누리교회였다.
이재훈 목사는 지난 2019년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얼라이언스 대회에 강사로 참여하는 등 인터콥 행사에 자주 등장했다. 
온누리교회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온누리교회와 인터콥은전혀 관계가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온누리교회 관계자는 "교회와는 상관이 없고, 별로 관계가 없어서 아는 바가 없어서 연락을 일단 드렸습니다."라고 했다.
지난 2011년과 2018년 두 번이나 인터콥을 신학 지도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도 인터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이단상담소장 서영국 목사는 "중요한 건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지금 주요 장로교단과 핵심 총회들이 (교류) 금지 규정을 했는데, 최바울 선교사를 회원으로 유지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라고 전했다.
한기총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역시 지난 2012년 인터콥을 회원으로 받아들였고, 2018년에는 최바울 선교사를 공동회장에 임명하는 등 인터콥 옹호에 앞장섰다.
인터콥 역시 문제제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교회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인터콥은 여전히 음모론적 종말론으로 물의를 일으켜왔다.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인터콥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간만큼 한국교회가 이제라도 인터콥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공동 대표회장 이철 목사는 "이번에 드러난 것은 폐쇄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코로나 19 시대에는 정부 지침을 잘 지켜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혹 모임을 가졌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오픈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다음번 확산 방지를 할 수 있는데, 오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고 설명할 수가 없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물의를 일으켜왔던 인터콥. 한국교회의 주의가 다시 한번 요구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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