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적극 관심 갖고 참여해야'


대선-01.jpg

▲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국회의원선거 당시 한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18대 대통령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계에서도 복음주의권을 중심으로 대선과 관련한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18대 대선과 관련해 기독교계는 지난 17대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맞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소망교회 장로라는 신분 때문에 기독교계가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대선을 치른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종교가 기독교(개신교)인 후보가 없어서인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개혁 성향의 복음주의권에서는 지난 5년간의 이명박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대선 관련 기자회견과 좌담회, 학술제 등으로 대선 국면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복음주의권 기독인들이 '정권교체와 국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복음주의 기독인 연대'를 구성하고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 의지를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음주의 기독인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이명박 정부를 장로라는 이유로 뽑아준 기독인들을 대신해 회개한다"고 밝히고 이명박 정권은 실패한 정부라며 정권교체와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복음주의 기독인연대는 대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이만열 교수를 비롯해 강경민 목사, 이문식 목사 등 복음주의권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대선 관련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들도 늘고 있다.
기독시민단체 '희년함께'는 9일 저녁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대선을 위한 그리스도인 좌담회'를 열어 어떤 기준으로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지 평가하고 제안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8개 단체들도 오는 17일 서울 중구 청소년수련관 3층 체육관에서 '2012 대선을 위한 민주 시민 원탁회의'를 열고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6가지 분야의 주제를 놓고 열린 정책 토론을 벌인다.
또 오는 15일 출범하는 '한국복음주의 교회연합'도 1974년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던 세계 복음화 국제회의에서 채택한 로잔언약(The Lausanne Covenant)에 기초한 신앙고백을 취지문으로 발표하면서 그동안 일반 개교회들이 무관심했던 정치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나의교회 김형원 목사(한국복음주의 교회연합 준비위원장)는 "지난 5년간은 그 전 10년의 정부에 대해 보수 기독교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태동한 정권"이라면서 "하지만 그 때는 보수 기독교계가 신학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정치의 핵심에 개입하려고 했고 결국 정치 권력과 교회 이권이 결합하는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교계 보수권을 중심으로 하는 뉴라이트 기독교연합(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은 오는 12월 19일 대선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용산 한강중앙교회에서 '대선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라이트 기독교연합은 또 오는 22일엔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대선 관련 포럼을 개최하는 데 이어 다음 달 5일에는 대선 후보를 초청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어 보수 기독교를 표방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오는 12일 국회에서 '바른정치실현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교계 진보권은 그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에 주력해 왔지만, 최근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시화되자 앞으로는 투표시간 연장 운동과 같은 정책 제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대선 국면에서는 과거 기독교계가 주도해 펼쳤던 펼쳤던 공명선거 활동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들어 기독교계가 각종 추문에 휩싸이면서 대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공명선거운동을 펼칠만한 도덕적 기반을 상당부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공의정치포럼 김희석 사무국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기독당 때문에 사회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부정적인데다가 최근 들어 교회 내부의 치부들이 드러나면서 기독교가 상당히 위축돼 있어 공명선거 운동을 벌일 분위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는 나를 대신해 정치할 사람할 뽑는 행위"라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소명을 실천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인 선거에 적극적으로 관심갖고 참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