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는 중요하다(Prayer Matters)’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이 지난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트 브랜치고등학교에서 열린 농구경기에 앞서 기도 대신 침묵의 시간을 갖고 있다. WKBN27 방송화면 캡처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는 순간 농구장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깔렸다.
관중석의 주민과 학생들은 너도나도 ‘기도는 중요하다(Prayer Matters)’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기독교를 겨냥한 무신론 단체의 무분별한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벨로이트의 웨스트브랜치고등학교(West Branch High School) 학생과 주민들이 스포츠 경기 전 기도를 금지하라는 요구에 맞서 똘똘 뭉쳤다.
오하이오주 지역매체 ‘빈디케이터’는 지난 10일 ‘고교 농구경기 전 침묵의 순간(Moment of Silence)이 기도를 대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무신론 단체에 맞서는 크리스천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0여명의 크리스천 주민과 학생은 지난 9일 저녁 교내에서 벌어진 농구시합 전 ‘기도는 중요하다’고 쓰인 티셔츠를 맞춰 입고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관중석에서 일어나 눈을 감고 침묵했다.
40년간 이어진 기독교 전통을 지키기 위한 집단적이고 평화적인 퍼포먼스이자 저항의 메시지였다.
논란은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단체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FFRF)’이 지난달 18일 학교 스포츠 경기에서의 기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항의서신을 이 지역 교육감에게 보내면서 시작됐다.
FFRF는 서신에서 “대법원은 공공장소인 학교에서 기도를 하지 말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포츠 경기에서 기도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합 전 기도가 금지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기도는 중요하다’는 문구가 적힌 옷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침묵의 퍼포먼스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페이지 데리(14)양은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만큼 나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스포츠팀의 기도를 인도해온 마크 라이시 목사는 “그동안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했을 뿐”이라면서 “수십 년간 믿음으로 지켜온 기도의 전통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심장이 찢기는 듯하다”고 했다.
공공장소에서 기독교의 흔적을 지우려는 FFRF의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플로리다주 파이넬러스파크시를 상대로 시청과 학교 등에 전시된 성경을 치울 것을 요구했고, 같은 해에는 펜실베이니아 리하이카운티의 직인에 들어간 십자가까지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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