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왕성교회 속회총회 강행 중단하라" 등 5가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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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9일 왕성교회에서 열린 한기총 정기총회. 명예회장들은 2월 14일 총회 속회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가 장기화되고 길자연 대표회장의 1년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명예회장단들이 한기총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섰다.
림인식 목사와 이만신 목사, 최성규 목사 등 한기총 명예회장단 10명은 1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호텔 중식당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한기총 사태 장기화에 우려를 표시하고 그동안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노력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명예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3시간에 걸친 마란톤 회의 끝에 5가지로 된 중재안을 내놓았다.
우선, 오는 14일 길자연 목사측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한기총 총회 속회를 중단하고 총회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모았다.
물론 총회 장소도 왕성교회가 아닌 제 3의 장소로 정해야 한다는 뜻도 덧붙였다.
명예회장단은 일단 길자연 목사측이 오는 14일 왕성교회에서 개최하는 속회 총회에 대해서는한결같이 우려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명예회장단은 이어 현재 홍재철 목사 단독으로 입후보한 것도 철회하고 후보 등록을 다시 받아 자유경선을 치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현 선관위원회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만큼 양측이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전제도 덧붙였다.
명예회장단은 마지막으로 선거의 표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교단과 단체 파송 대의원, 그리고당연직 명예회장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할 경우 길자연 목사 측 1백 30명의 투표권이 상실되고 순수 대의원 3백 70명 가량으로 투표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명예회장단의 제안에 대해 한기총 정상화 비대위측이나 길자연 목사 측 모두 거부하기도, 쉽게 받아들이기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비대위 측의 경우 그동안 주장해온 한기총 개혁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후보를 단일화해야 부담도 안게 된다.
반대로 길자연 목사측도 홍재철 목사의 후보등록을 제한하지 않아 기회는 주어졌지만, 1백 30여명의 지지자를 잃고 비대위 측 후보와 겨뤄야 하는 부담이 있다.
명예회장단의 중재안을 놓고 오는 14일 총회를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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