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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의 글. 송길원 목사 페이스북 캡처



드럼과 대형스크린, 복창기도, 성찬식, 청바지와 티셔츠 등을 현대교회의 오적(五賊)이라면서 적폐 대상으로 지목했던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사진)가 결국 논란 끝에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편견이었다며 자신의 글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수 차례 용서를 빌었다.


송 목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적 사건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와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는 말을 가르쳐왔는데 정작 제가 놓쳤다”면서 “드러머들과 찬양사역자들 그리고 여러 교회 음악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적었다.


송 목사는 종교개혁의 무게에 짓눌려 이 같은 실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미숙함이 있었다”면서 “제 편견이 컸다. 음악에 대해 비전문가인 제가 너무 난 체했고 무엇보다 영혼의 아픔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에게 적폐의 요소가 있음을 알고 제 자신부터 돌이키겠다”면서 “여러분의 호된 질책과 호통을 주님의 음성으로 듣고 더 많이 기도하겠다.  제 자신 성찰하고 실력도 쌓겠다”고도 했다.

앞서 송 목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북에 ‘몰매 맞을 각오로 올린 글, 한국교회의 오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드럼과 대형스크린, 복창기도, 성찬식, 청바지와 티셔츠 등을 적폐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는 특히 드럼에 대해서는 “드럼 앞에 설 때마다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속이 메스꺼워졌다. 불편함이 영혼을 옥죄고 급기야 교회를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면서 “무속인들은 저주파와 고주파음을 사용한 음악으로 사람을 흥분하게 한다”거나 “드럼은 교회 음악에 적합하지 않다. 

드럼은 세속적인 음악에서 감정적인 흥분 상태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악기다. 

가능하면 드럼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이 오르자 네티즌들은 “그럼 피아노도 치지 말아야 하나”거나 “바흐의 음악도 사탄의 음악인양 박해 받았다. 


본인의 취향을 굉장히 영적인 것인 양 포장하다니 안타깝다” “드럼이 오적이고 적폐라니. 


물리학과 음향학을 전공한 사람이 교회에 어울리지 않은 음악을 어찌 아나요? 웃고 갑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송 목사를 비판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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