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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은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21세기 찬송가’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이날 한국찬송가위원회와 한국찬송가작가총연합회 관계자들은 찬송가의 편집과 관리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정상화를 위해선 한국 성도들의 심성과 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성식 한국찬송가위원회 총무는 “한국찬송가공회가 2006년 ‘21세기 찬송가’를 내놨지만 지금까지 많은 잡음과 혼란을 빚고 있는 것은 수록된 645곡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한국인 작사·작곡자의 찬송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 총무는 “많은 문제 중 저작자 문제가 심각한데 이유는 정치적 배려나 한국찬송가공회 회원 간 친분을 앞세워 수록됐기 때문”이라며 “대표적 사례는 강단에서 여성비하 발언을 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거나 작사·작곡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인사들의 곡을 친분관계나 정치적 이유로 수록한 것으로 이것은 찬송가를 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찬송가에 생존자의 곡을 올린 것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 총무는 “많은 성도들에게 애창되는 찬송가는 작사`작곡자의 삶 역시 성도들의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면서 “안타깝게도 저작자 중에는 사법처리까지 된 분들이 있어 우리 후손들에게 과연 찬송가를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매년 지불해야 하는 수억원대의 저작권료, 민형사상 소송, 불필요한 가사 수정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재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수십 건의 민형사상 소송과 여러 문제로 이제 찬송가는 출판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와 있다. 

만신창이가 된 찬송가는 성도들이 사용하는 거룩한 책이 아니라 이익을 위한 책으로 전락했다”면서 “‘21세기 찬송가’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만큼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찬송가공회 회장과 한국찬송가위원회 위원장 등 지내며 50여년 간 찬송가 작업에 참여했던 전희준 한국찬송가작가총연합회 대표회장도 “‘21세기 찬송가’의 문제는 크게 편집과 관리운영의 문제로 분류할 수 있으며, 상업화 이익 때문에 발생한 공회조직 저작권 출판권 수익금관리 등 관리운영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새로운 찬송가를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직구성, 출판권, 저작권료 지불 등의 문제로 한국교회에 혼선을 끼친 한국찬송가공회측은 “토론회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없으며, 발제자 2인 선정과 자료 요청시안이 촉박하다”며 불참을 통보해 원만한 토론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한영훈 한교연 대표회장은 “찬송가 문제는 한국교회 주요 이슈로 반드시 풀어야 할 아주 미묘한 문제”라면서 “한교연이 중립적 자세로 추가 토론의 자리를 만들고 한국교회 앞에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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