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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3일 개성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여성들의 모임'장면. 통일을 위해 앞장서자는 호소문이 발표됐다.


방북 뒷 이야기 -  "여성들 일상적 이야기 나누며 소통...만나는 것이 통일 과정 공감대"



지난해 12월 23일 남북 여성들이 개성에서 10년 만의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남측에서는 기독 여성단체 4곳을 포함해 33개 여성단체에서 61명이 방북 길에 올랐고, 북측에서도 조선민주여성동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여성 대표 등 80여 명이 남측 대표단을 맞이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남북 여성들은 이 자리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앞장서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여성 역할론’을 확인한 것 이상으로 손끝으로 느끼는 따뜻함은 왜 남북이 만나야 하는지 깨닫게 했다. 

첫 방북 길에 올랐던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최소영 목사에게 방북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남북 여성들은 지난해 12월 23일 개성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북남여성들의 모임’을 가졌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YWCA연합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등 4개 단체에서 15명이 동행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를 역임하고, 현재는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획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최소영 목사 역시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 길에 올랐다. 


최소영 목사는 추운 날씨에도 고려민속려관 앞에서 대표단을 기다리며 환영해 준 이들의 환대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 첫 방북이라고 들었다. 

기독 여성단체의 일원으로서 북한에 다녀오신 소감이 어떤가?


“추운날씨였는데 북한 여성 수십 명이 한복만 입고 마중을 나왔다. 

손을 마주잡으면서 마음이 오가는 것을 느꼈다. 

비록 혈육이나 가족은 아니지만 손끝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했다”

“북한 여성들은 처음 만났다. 북한 여성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기대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같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다르다라는 것을 느꼈다. 

삶의 방식도 다르고 북한 여성들의 삶의 기준은 당과 애국이기 때문에 다른 면은 분명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여성들이기 때문에 일상의 이야기들은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자녀, 교육, 결혼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여성으로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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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여성 모임에 참석한 남북 개신교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북한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어떻게 보냈나?


“생명을 돌보는 여성들의 힘으로 남북의 평화를 이루고 통일을 이루어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서로가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함께 고민하다보면 통일이 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들을 나눴고 함께 자주 만나자는데 공감했다. 

모임 후에는 남북 여성들이 공연과 전시마당을 같이 보고, 선죽교·고려민속박물관을 탐방했다” 




◇ 종교 테이블에서 따로 북한 기독여성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하는 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종교 테이블이 따로 차려졌다. 개신교 대표단과 가톨릭 장상연합회 대표들,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여성 대표들, 북측 가톨릭 대표 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2016년에 평양에서 후속 모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기독 여성들끼리 따로 만나자는 이야기도 오갔다. 

개신교계의 경우 캐나다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anada, UCC)측에서 남북 기독여성들을 내년 하반기 쯤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남북 기독여성들이 계속해서 교류를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 한다”




◇ 이번에 남북 여성들이 7.4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자고 뜻을 같이했는 데 통일을 위한 여성 역할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여성이기 때문에 소통도 잘되고 힘 겨루는 것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같이 갈 수 있을까 통일을 이루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것이 통일 과정이다. 

정부가 지금까지는 만나는 것을 막아왔다. 

통일을 이루어가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하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과 개성의 거리가 평양과 개성 거리보다 가깝다. 

또, 정말 만나야 할 이산가족들의 가슴이 얼마나 아플 까 생각한다.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정례화 될 때 통일도 가까워질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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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여성들이 남측 대표단을 맞이하는 모습.



◇ 목사로서 통일을 위한 종교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얼마 전 금강산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모임이 있었는데 남북 개신교인들끼리 만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가 다 같이 만났을 때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함께 개신교인들끼리 기도하고 신앙적인 측면에서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대한 응답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이 기도하고 예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속 만나자는 약속들이 있었고, 통일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들도 봤으니까 남북 당국이 교류 허가만 해주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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