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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충단로 경동교회(박종화 목사)는 11일 후임 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를 열고 박종화 목사 후임으로 한신대 총장인 채수일 목사를 청빙키로 결정했다. 


경동교회는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성도들의 의사를 수렴하는 등 공정하고 민주적인 청빙 절차를 밟아왔다. 


목회세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빙위원장을 맡은 박재윤 장로는 단일 후보로 채 목사를 추천하면서 “채 목사는 21세기형 에큐메니즘, 생명의 신학과 실천적 신앙을 가졌고 정통과 시류 사이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있는 목회자로 (경동교회에) 적합한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채 목사는 교회 갱신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개혁성도 갖고 있다”며 “한신대에서 신학을 하고, 고 강원용 목사가 이끌었던 크리스천아카데미에서 활동한 이력 등을 볼 때 경동교회와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의회 결과 투표에 참여한 350명 중 292명이 찬성, 정족수 3분의 2를 넘어 가결됐다.

 

박 목사는 투표 결과를 공표한 뒤 “갈 사람은 아름답게 떠나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교회는 지난 1년간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박 목사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 당회원 17명과 평신도 7명으로 구성된 청빙위를 발족시켰다. 


20대 남녀 청년 1명씩을 비롯해 연령별로 평신도 대표를 포함시켰다.


청빙위는 지난 2월부터 교계인사 12명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아 그 중 다수로부터 추천받은 5명의 저서, 설교 동영상, 언론 인터뷰 등을 심층 검토했다. 


지난달 최종 1인의 후보로 채 목사를 선정한 뒤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 목사는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지만 오는 12월 초 교회 70주년 행사를 마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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