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공습이 가해진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한 교회 앞으로 사람들이 검은 연기를 헤치며 걸어가고 있다.
"우리도 6·25전쟁 때 어려웠잖아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비참했죠. 구호품으로 살아가고. 이제 살 만하니까 베풀 때가 된 거잖아요. 어릴 때가 생각나요. 미군 코트, 발목까지 내려오는 거. 구호품으로 입어 봤잖아요. 그랭께네, 지금도 그 구호 식품, 옥수수빵 강냉이죽이 생각나요. 그거 먹고 싶어요."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이불가게를 하는 60대 여성 A집사가 27일 전화로 들려준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A집사는 40년 넘게 신앙생활을 이어오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의 대구 청산교회(현철호 목사)에 출석한다.
지난 23일 교회에 찾아온 그는 무명으로 1억원을 헌금했다. 지난해까지 집도 없이 이불가게 한구석 10㎡(3평)의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평생 모아온 돈에 급한 대로 친인척에게 몇백만원씩을 더 빌려 1억원을 채웠다.
그러곤 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 성경 보내기에 써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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