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정책포럼 개최

'제20대 대선 후 국민화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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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연 정책포럼 참가자들이 '제20대 대선 후 국민화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성경은 화해의 복음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죄인 된 인간을 용서하신,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신 현장입니다. 교회는 불의의 상황 속에서도 항상 하나님의 길을 찾아왔습니다. 대선이 끝난 한국사회에 한국교회가 화해의 장을 열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백석대 부총장을 지낸 주도홍 교수가 엄중한 목소리로 이렇게 주장한 건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의 정책포럼 자리에서였다. 

포럼 주제는 '제20대 대선 후 국민화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었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 역대 최소 표차 당선 등의 수식이 붙으며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남은 건 선거를 거치며 분열된 한국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한 주 교수는 상대를 적으로 여기고, 국민을 선동하려는 정치 행태를 보인 이번 대선의 안타까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교회는, 성도는 평화의 사도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라며 "교회가 세상에 화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불의하고 화목하지 못한 세상에서 서로가 화해할 수 있도록 교회가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가 화해의 모델로 제시한 건 두 아들을 죽인 원수조차 양자 삼았던 '사랑의 원자탄' 고(故) 손양원 목사와 유대인을 박해했던 과거를 사죄하고 화해를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독일 교회의 노력이었다. 

주 교수는 극심한 인종차별로 아픔을 겪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세워진 '진실화해위원회'의 사례를 들며 한국 정부와 국회가 '화해위원회'를 설치해 국민 화합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주 교수는 "이번 대선과 관련한 고발 사건이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많다고 한다"며 "싸움으로 인한 상처가 굳어지고 더 큰 상처로 번지지 않도록 대선 당사자들과 한국사회가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선인에게는 "사적 원한을 버리고 대통령의 길을 가야 한다"며 "국민의 화해와 통합을 통해 모두 하나 되는 통일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미래 평화를 화해와 협치로 이끌 것을 진심으로 국민에게 약속해달라는 부탁의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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